WHO, "중국 코로나 사망자 수 축소 여전"

▲마리아 반 커크호브 세계보건기구(WHO) 기술 수석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정보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마리아 반 커크호프 WHO 기술 수석은 11일(현지시각) UN 제네바 사무소에서 브리핑을 갖고 "중국과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메워야 할 매우 중요한 격차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커프호프가 수석이 언급한 '중요한 격차'는 중국의 방역 관련 정보의 불투명성입니다.

WHO는 지난달 초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한 이후 신규 입원자 수 등 방역 관련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에서야 작년 12월 26일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신규 확진자와 입원자, 사망자 규모가 조사된 주간 현황 보고서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이 다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WHO에 제공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WHO는 여전히 중국 방역당국의 정보가 투명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의 한 의료 데이터 분석 기업이 중국의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수를 1만 명 안팎으로 추산한 것과 다르게 중국 정부의 주간 현황 보고서에는 사망자 수가 고작 648명으로 보고됐습니다.

이같은 격차에 대해 WHO는 중국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사망자의 정의를 지나치게 좁게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중국은 호흡 부전으로 사망한 사람들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로 집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 대응팀장은 이같은 상황을 두고 지난 4일 브리핑에서 "중국에서 확보할 수 있는 완전한 데이터는 아직 없는 셈"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