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故남편 보내면서 몸부림치며 '관 밟지 말라'고…"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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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자(82)가 25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을 그리워했다.
김혜자는 1998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사업가 남편도 떠올렸다.
김혜자의 남편은 한자를 잘 못 쓰는 아내를 위해 '축의', '부의' 등 경조사 봉투를 직접 써줬다고.
김혜자는 "남편에게 '나 이거(경조사 봉투) 많이 써줘요. 자기 없으면 어떡해'라고 했더니 정말 많이 써주고 갔다"며 "얼마나 철딱서니 없냐. 아픈 사람에게 '자기 없으면 안 돼'라는 표현이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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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자(82)가 25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을 그리워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61년 차 배우 김혜자가 출연해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전했다.
1963년 데뷔한 이후 '국민 엄마' 수식어를 얻은 김혜자는 남편과의 사이에서 1남 1녀를 두고 있다. 그는 "실제로는 어떤 엄마냐"고 묻는 말에 "빵점짜리 엄마다. 정말 미안한 게 난 연기밖에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대본만 나오면 방에 처박혀 있었다. 아들이 '엄마가 대본을 받으면 그 앞에 들어가면 안 되는 장막이 있는 것 같았다'고 하더라"며 "그 말을 듣고 너무 미안했다. 그렇게 아이들을 외롭게 했으니 난 연기를 똑똑히 해야 한다. 흐지부지하면 면목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 번은 딸이 아프다고 연락이 왔다. 배가 아프다고 해서 문질러줬더니 '엄마 하지 마. 불편해'라고 하더라. 내가 얼마나 배를 안 문질러줬으면 그랬겠냐. 집에 와서 정말 반성했다. 내가 연기를 잘해야 하는 이유"라고 고백했다.
김혜자는 1998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사업가 남편도 떠올렸다. 그는 "남편은 정말 좋은 사람이다. 투병 중에도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데 어떡하냐'고 하면서 날 걱정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김혜자의 남편은 한자를 잘 못 쓰는 아내를 위해 '축의', '부의' 등 경조사 봉투를 직접 써줬다고. 김혜자는 "남편에게 '나 이거(경조사 봉투) 많이 써줘요. 자기 없으면 어떡해'라고 했더니 정말 많이 써주고 갔다"며 "얼마나 철딱서니 없냐. 아픈 사람에게… '자기 없으면 안 돼'라는 표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편은 내가 순대 먹고 싶다고 하면 비싼 음식점에서 사다 주는 사람이었다. 내가 먹고 싶은 건 시장 순대였는데"라며 "그래서 투정을 부리면 밤에 나가서 꼭 사다 줬다. 그걸 잊지 못하겠다"고 회상했다.
김혜자는 "저는 '나쁜 생각을 많이 해서 죽으면 천국에는 못 가겠지만, 문 앞까지는 데려다주세요'라고 기도한다"며 "천국에 있는 남편에게 '미안해. 자기 살았을 때 내가 너무 잘못했지'라는 말을 꼭 해야 한다"고 남편을 향한 그리움을 고백했다.
그는 "남편이 나보다 11살이 많아서 날 항상 어리게 봤다. 다시 만나면 내가 누나처럼 해줄 것"이라며 "남편을 보내는 날 관에서 꺼내서 흙에다 넣고 딱딱해지게 밟는데, 몸부림치면서 울었다. 밟지 말라고. 아플 것만 같았다"고 털어놔 먹먹함을 자아냈다.
김혜자는 현재 고민에 대해 "80살이 넘고 나서 기억력이 없어지는 게 걱정이다. 배우가 대사를 못 외우면 안 되지 않냐. 그러면 그만둬야 한다"며 "나는 내게 무슨 역할을 줄까 생각만 해도 설렌다. 연기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고 연기 열정을 드러내 감동을 안겼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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