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다 최대 0.9%p 낮지만, 정책금리치곤 부담”
[앵커]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정 금리로 집을 살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특례보금자리론'에 대한 신청 절차가 이달 말부터 시작됩니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대출금리 수준이 공개됐는데, 은행 금리보다는 낮지만 정부의 정책금리치고는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변동금리로 2억 원을 빌려 집을 산 40대 여성입니다.
2%대 초반이던 금리가 요즘엔 5%에 육박합니다.
[주택담보대출 이용자/음성변조 : "이자금액 나가는 것도 크고 하다 보니까 줄일 수 있는 게 정말 없더라고요. 아무리 아껴도..."]
이처럼 이자 부담이 커진 대출자 등을 돕기 위해 만든 '특례보금자리론'이 오는 30일부터 신청을 받습니다.
대출자 소득과 관계없이 시세 9억 원 이하의 주택을 담보로 최대 5억 원을 최장 50년까지 빌릴 수 있습니다.
다만, 1년 동안만 한시적으로 운영됩니다.
까다로운 소득 요건과 집값 기준 탓에 신청률이 낮았던 안심전환대출을 대체할 상품이란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에 관심이 쏠렸는데, 기간과 집값에 따라 연 4.65%에서 5.05%로 정해졌습니다.
시중은행 금리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지만, 지난해 출시된 안심전환대출 금리가 3%대 후반인 점을 감안하면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대출상품을 책임지고 있는 주택금융공사는 최근 시중금리 급등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정부가 1년간만 한시 운영하는 특례 상품이고 정책 대출 상품인 만큼, 낮은 금리를 기대했던 수요자 입장에서는 4% 중후반의 높은 금리 이자 부담이 상당해서 초기 신청하기가 저어될 가능성이..."]
부동산 가격 경착륙을 막기 위한 대책이 잇따라 나온 가운데, 정부의 새로운 대출상품이 실수요자들을 움직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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