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까지?… CU 편의점 왕좌 고지 보인다

조승예 기자 2023. 1. 1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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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 '진짜 1위' 노리는 CU ②] 가맹점 이탈 막아라… 지원 규모 대폭 확대

[편집자주]편의점 점포 수 기준 1위 사업자 CU가 GS25의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치고 올라오면서 매출 1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그룹은 2세 경영을 본격화하며 승계 작업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편의점은 불황에 강한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올해 업계 호실적이 전망되는 가운데 CU의 가속 질주에 이목이 쏠린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지난해 3분기 편의점 부문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22% 증가한 5조6395억3600만원을 기록했다. /사진=BGF리테일
◆기사 게재 순서
①'한 우물' 성공에 주가 47% 껑충… 노 젓는 BGF리테일
②매출까지?… CU 편의점 왕좌 고지 보인다
③승계 나선 홍석조, 장남이 CU 맡는다
편의점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지켜오던 GS25의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CU가 치고 올라오면서 편의점 업계 1위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점포 수 기준 1위 사업자인 CU가 매출 1위 자리까지 빼앗을 가능성도 나온다.


CU, GS25와 매출 차이 1500억원대로 좁히며 바짝 추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지난해 3분기 편의점 부문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22% 증가한 5조6395억36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5.05% 늘어난 1984억5000만원, 순이익은 1510억9100만원으로 38.0%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전환하면서 특수입지 점포가 빠르게 회복된 영향이다. 인플레이션으로 도시락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사이익도 얻었다.

박종열 흥국증권 연구원은 "고금리와 고물가 영향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경기침체가 우려되지만 경기방어적 성격이 짙은 편의점 채널은 내년에도 견조한 업황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양호한 업황 모멘텀과 함께 적극적인 HMR(가정대용식) 카테고리 집중 육성으로 BGF리테일의 실적 모멘텀도 견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GS25의 실적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GS리테일의 3분기 편의점 사업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48% 증가한 5조7921억5300만원, 영업이익은 3.56% 늘어난 1759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131억10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37% 감소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이 주목받지 못한 이유는 양호한 기존점 신장에도 편의점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훼손됐기 때문"이라며 "내년에는 편의점 사업부의 인건비·개발비 증가폭이 둔화되고 양호한 기존점 신장 및 출점이 이어지면서 편의점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점포 수 기준으로는 이미 CU가 1위를 지키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CU의 전국 점포 수는 1만5855개로 GS25(1만5499개)를 356개 앞섰다. 지난해 변동된 점포 수는 양사 모두 공개하지 않았지만 CU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매출 추세가 4분기까지 이어진다면 CU가 GS25의 매출을 따라잡는 '그랜드 크로스'가 발생할 가능성도 나온다. CU의 2019년 매출액은 5조9434억원으로 GS25(6조8465억원)와 9000억원 넘게 차이가 났지만 2020년 8037억원으로 축소됐다. 2021년에는 4493억원으로 거리를 좁힌 데 이어 지난해 3분기 1527억원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CU가 올해 지원 예산을 20% 확충한 '2023년 가맹점 상생 지원안'을 발표했다. /사진=BGF리테일


내년 가맹점 상생 지원 예산 20%↑


CU는 '2023년 가맹점 상생 지원안'을 발표하면서 가맹점 이탈을 막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기존의 전기요금이나 인건비 등 단순 비용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올해는 실질적인 수익 증대를 돕는 방향으로 전면 개편했다.

먼저 지원 예산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확충해 본격적으로 가맹점 수익 성장 가속화에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폐기 지원 금액 확대다. 간편식사, 디저트, 냉장안주, 과일·채소, 반찬 등 총 41개 카테고리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월별 최대 폐기 지원 한도를 점포당 기존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렸다. 장기간 판매되지 않은 상품들을 반품할 수 있는 '저회전 상품 철수 지원 제도'를 신설했다. 직전 분기 신상품 도입률 기준에 따라 가맹점에 분기마다 5만원을 지급한다.

상생협력펀드 이자지원 제도도 확대 운영한다. 이자지원 가능 대출 금액의 한도를 기존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하고 지원 자격도 크게 완화했다. 지난해 신규 도입된 생산물배상책임보험도 기존 즉석조리에 한정된 배상 범위를 식품과 비식품 전체로 확대한다.

GS25도 올해 상생 예산을 25% 확충한다. 주요 상생 지원 내용은 ▲단품관리 및 점격 향상 ▲안정적인 점포 운영 지원 ▲경영주·근무자 안전 강화 ▲시스템·시설 투자·제도 개선 등이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은 높은 사업 경쟁력 기반 산업 평균을 상회하는 외형 성장을 기록 중"이라며 "다른 유통 업체와 달리 편의점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차별화된 상품 믹스 기반 높은 동일점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BGF리테일의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은 6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고마진 PB 상품 중심으로 HMR(가정간편식)·F&F(프레시푸드) 매출 비중이 상승하며 수익성 개선세도 이어지고 있다"며 "평년대비 따뜻했던 날씨와 높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매출이 11% 성장한 것으로 예상되고 점포수 증가도 전분기대비 200점 이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조승예 기자 csysy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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