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호조라지만…청년 일자리 어렵다
[앵커]
지난해 연평균 취업자 수가 80만 명 넘게 늘어 2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경기가 빠르게 식으면서 일자리 지표가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고용시장에 새로 뛰어들어야 하는 청년들에겐 더 힘든 해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 졸업 뒤 식당에서 일하며 취업준비 중인 20대 청년입니다.
급여와 복지 등 처우가 더 나은 직장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박세현/취업준비생 : "벌이가 없으니까 그냥 용돈 벌이라도 하려고 아르바이트하고 있어요. 계속 시간만 버리고 있으니까 (취업이) 언제 될지..."]
오염 장비 전문업체에서 일하는 이 20대 직장인도 고용시장 위축을 실감합니다.
경기악화로 거래 기업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회사실적이 떨어지자 신규채용이 연기된 겁니다.
[최 모 씨/중소 제조업체 재직 : "한 세 명이 할 일을 제가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에요. 적자가 나서 임금을 줄 수 없어서..."]
이직도 어려워졌습니다.
[김 모 씨/중소 의료기기업체 : "불러주는 데가 많이 없어요. 생각보다... 면접 지원자는 많고, 뽑는 사람은 적고..."]
지난해 청년 취업자 수가 400만 명에 육박하면서 14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지만, 이를 체감하는 청년은 많질 않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자체 분석해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주 35시간 이하로 근무하는 청년 취업자는 1년 새 20% 넘게 증가했지만, 36시간 이상 일하는 청년은 오히려 조금 줄었습니다.
단시간 일자리는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더 나은 일자리는 줄었다는 뜻인데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청년 고용률이 꺾이기 시작했고, 올해 채용문도 더 좁아질 것으로 보여 취업 시장 한파는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종진/일하는시민연구소장 : "단시간 일자리뿐만 아니라 관망하는 청년 구직, 관망 실업도 증가할 수 있고요. 좋은 일자리로 전환되기보다는 창업이나 혹은 계약직 일자리를 거쳐 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죠."]
민간기업들이 이미 긴축으로 돌아선 가운데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공공부문 채용도 여의치 않은 상황, 저성장의 그늘이 가장 먼저 청년 고용시장에 드리워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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