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은 지금도 영업 중‥4년째 같은 수법

박철현 2023. 1. 12.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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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빌라왕 열명 중 재판까지 가서 처벌 받은 사람은 단 한 명.

조직은 건드리지도 않았습니다.

그사이 보증금을 돌려 받지 못한 세입자들의 피해는 이어졌습니다.

박철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6층짜리 빌라.

세입자 김씨는 이 집에 발이 묶여 있습니다.

집 주인은 강 모씨.

MBC가 분석한 이른바 일세대 빌라왕 10명 가운데 한 명입니다.

2019년 첫 전세계약 만기가 돌아왔을 때부터 지금 햇수로 4년째.

김씨는 아직까지 보증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00 / 세입자] "계속 답답하죠. 계속 여기 묶여 있는 게 지금 벌써 몇 년 4년째 이 사실 알고도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고…"

빌라왕 강씨 명의의 다른 집에 사는 세입자 윤모씨.

원치 않는 집에 눌러 살긴 마찬가집니다.

보증금 대신 낡은 집을 경매로 받을까도 생각했지만 내집 마련 꿈을 이렇게 날릴 수도 없어 한숨만 나옵니다.

강씨가 보증금을 떼 먹은 건 2019년, 피해자들의 시간은 거기서 멈춰 있습니다.

강씨는 전세 사기 피해가 불거지면서 이달 초에에야 검찰에 구속 기소됐습니다.

피해자들이 고소한지 3년5개월 만입니다.

하지만 구속된 건 빌라왕 강씨 뿐.

강씨 거래를 주선한 사람은 공인중개사 조모씨. 여전히 활동중입니다

조씨는 최근 빌라 1139채를 남기고 사망한 김모씨가 일한 부동산 대표였습니다.

1세대 빌라왕과 연결됐던 인물이 다시 등장하는 겁니다.

[윤00 / 세입자] "그건 검찰 잘못이잖아요. 우리는 이미 그전에 고소했는데 아무 수사도 안 하고 이렇게 3년 반 동안 묵혀두다가…"

조씨는 재작년에 또다른 새 부동산컨설팅 법인을 세웠습니다.

최근에는 빌라 밀집지역에 새 건물을 사들여 사무실도 차렸습니다.

한번 크게 한탕을 한 뒤에 문을 닫고 다시 잠잠해지면 같은 수법으로 피해자를 양산하는 건 몇년 전과 똑같습니다.

더 많은 빌라를 사들여 더 많은 피해자를 만들어낸 새로운 빌라왕들의 출현은 이렇게 이미 예고됐습니다.

MBC 뉴스 박철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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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현 기자(78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444864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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