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의료진 38명 8년 만에 리비아 복귀

기사내용 요약
2015년 치안 불안으로 의사 부부 납치되자 떠나
리비아 정부 요청…전문의 26명과 간호사 12명
안보리 대북제재위 '해외 노동자 금지 위반' 조사

[AP/뉴시스]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 한 의사가 북한 평양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거주자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2022.09.2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2015년 여름 치안이 악화하자 리비아를 떠났던 북한 의료진 30여명이 약 8년 만에 복귀했으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북한의 해외노동이 제재 위반이라며 조사에 나섰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리비아 지역 언론에 따르면 북한 의료진들이 10일 리비아 남동부 쿠프라시의 의과대학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 측은 북한 의료진들이 일반외과와 마취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소아과, 정형외과, 내과, 치과 등 15개 분야 전문의 26명과 간호사 12명 등 38명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2015년 정전과 내전 등으로 치안이 불안하던 리비아에서 북한 의사부부가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북한 의료진들이 리비아를 떠났었다.

북한 의사부부는 2015년 5월 북한인 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됐다가 1년 4개월 만인 2016년 9월 이슬람국가(IS)와 교전을 벌인 리비아군에 의해 풀려났다.

당시 IS는 몸값으로 3,000만 달러를 요구했으나 리비아 주재 북한 대사관이 거부했었다.

리비아는 지난 2021년 2월과 4월 보건장관이 주진혁 북한대사와 만나 북한 의료진들의 복귀를 요청했으며 회담 1년 8개월 만인 최근 북한 의료진이 복귀했다.

그러나 북한 의료진들의 진료활동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이다.

유엔 안보리가 2017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97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자금원을 차단하기 위해 회원국들이 자국 내 북한 노동자를 2019년 12월22일까지 북한으로 돌려보내도록 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의 에릭 펜턴-보크 조정관은 11일 RFA에 “해외에서 돈을 버는 모든 북한 근로자는 유엔 제재 위반”이라며 “전문가단이 이 근로자들의 상황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 의료진들이 북한에서 온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일하던 사람들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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