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물' 성공에 주가 47% 껑충… 노 젓는 BGF리테일

연희진 기자 2023. 1. 1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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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 '진짜 1위' 노리는 CU ①] 같은 사업하지만 주춤한 GS리테일

[편집자주]편의점 점포 수 기준 1위 사업자 CU가 GS25의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치고 올라오면서 매출 1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그룹은 2세 경영을 본격화하며 승계 작업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편의점은 불황에 강한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올해 업계 호실적이 전망되는 가운데 CU의 가속 질주에 이목이 쏠린다.

편의점 1위를 놓고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각사가 운영하는 편의점 GS25(왼쪽)와 CU. /사진제공=각사
◆기사 게재 순서
①'한 우물' 성공에 주가 47% 껑충… 노 젓는 BGF리테일
②매출까지?… CU 편의점 왕좌 고지 보인다
③승계 나선 홍석조, 장남이 CU 맡는다

기업 수장들은 새해 입을 모아 '위기의 시대'를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며 경기 침체 위험이 커졌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高) 시대'를 맞으면서 주식 시장은 출렁이고 있다.

불황의 그림자 속에도 빛나는 기업은 있다. 3고 시대가 시작됐던 2022년에만 주가가 40% 넘게 오른 BGF리테일이 그중 하나다. BGF리테일 주가는 2022년 1월3일 14만3500원에서 2022년 12월29일 21만500원으로 무려 46.7% 올랐다. 지난여름 잠시 주춤한 것을 제외하면 쭉 상승 곡선을 그렸다.



"불황엔 편의점이 강세"



소비자가 CU에서 간편식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BGF리테일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편의점 외에 물류·창고 사업도 하지만 CU 매출 비중이 99% 이상이다. 순수 편의점 기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편의점이 각광받고 있는 것은 2023년 소비 둔화 사이클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경기위축으로 전환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물가상승 수준도, 가계대출이자율도 높아서다.

소비와 직결된 유통채널엔 좋지 않은 소식이다. 다만 편의점과 면세점은 상황이 낫다고 평가된다. 하나증권은 편의점 시장이 전년대비 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화점(2.5%) 대형마트(2.0%)보다 훨씬 높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소비 불황기 때도 편의점은 최소한 민간소비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던 시장"이라며 "인플레이션에 의한 수요 위축 정도가 상대적으로 작은 채널"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의 주력 상품은 가공식품과 담배다. 2022년 3분기 기준 CU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가공식품이 43.0%, 담배가 37.9%다. 물가가 높아지면서 냉장·냉동 간편식 등으로 식비를 줄이려는 수요가 높아지며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CU의 2022년 3분기 가정간편식(HMR) 전년동기대비 매출신장률은 18%에 달한다.



한 우물 판 BGF리테일, 신사업 고전하는 GS리테일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그래픽=강지호 기자
CU와 편의점 1위를 다투는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주가가 40% 넘게 오른 BGF리테일과 달리 GS리테일은 뒷걸음질 쳤다. GS리테일 주가는 2022년 1월3일 3만200원에서 2022년 12월29일 2만8150원으로 떨어졌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차이는 '한 우물'의 여부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한 우물만 팠고 GS리테일은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편의점 사업은 엎치락뒤치락하지만 GS리테일이 신사업에서 죽 쑤면서 실적과 주가가 갈린 것으로 평가된다.

BGF리테일의 연간 매출은 ▲2019년 5조9461억원 ▲2020년 6조1813억원 ▲2021년 6조7812억원 ▲2022년(이하 3분기 누적) 5조6665억원이다. GS리테일의 매출은 ▲2019년 9조69억원 ▲2020년 8조8623억원 ▲2021년 9조7657억원 ▲2022년 8조3379억원 등이다. 슈퍼마켓, 홈쇼핑 등 사업을 함께하고 있어 매출액 차이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

편의점으로 좁혀보면 CU의 연간 매출은 ▲2019년 5조9434억원 ▲2020년 6조1678억원 ▲2021년 6조7620억원 ▲2022년 5조6395억원 등이다. GS25는 ▲2019년 6조8564억원 ▲2020년 6조9715억원 ▲2021년 7조2113억원 ▲2022년 5조7922억원이다. 2022년 기준 불과 1527억원 차이로 격차폭이 크게 줄었다.

전체 수익성에서는 BGF리테일이 승기를 잡았다. BGF리테일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3.30% ▲2020년 2.62% ▲2021년 2.94% ▲2022년 3.53% 등이다. GS리테일은 ▲2019년 2.65% ▲2020년 2.85% ▲2021년 2.13% ▲2022년 1.91% 등이다. 2022년 영업이익만 봐도 BGF리테일(2001억원)이 GS리테일(1598억원)을 앞선다.

GS리테일은 신사업 중 하나로 반려동물 플랫폼 어바웃펫을 키우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GS리테일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배달 앱(애플리케이션) 요기요, 푸드 스타트업 쿠캣, 반려동물 플랫폼 어바웃펫(당시 펫츠비) 등을 인수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GS리테일 측은 2022년 3분기 영업이익 감소 이유로 판매관리비가 전년동기대비 856억원 증가한 67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성장 동력 사업(어바웃펫, 퀵커머스) 비용 및 자회사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퀵커머스는 요기요와 연계한 즉시배송 서비스를 말한다. 2022년 3분기 기준 '공통 및 기타' 사업부의 영업손실은 5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8억원이나 늘었다. 해당 사업부에는 주로 신사업이 속해 있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지난해 12월26일 AA 등급인 GS리테일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영업수익성이 예상 대비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최한승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신규서비스 관련 마케팅과 IT비용 증가로 편의점과 SSM(기업형슈퍼마켓)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0.4%포인트(p)와 1.2%p 하락했고 송출수수료 인상으로 홈쇼핑 영업이익률 또한 전년동기대비 1.5%p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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