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통산 0.307→국대 0.169…"명예 회복" 노리는 '곰탈여우'의 각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명예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
양의지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입단식을 통해 4년 만에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양의지는 지난해 11월 두산과 4+2년 총액 152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손에 넣었다. 첫 4시즌 동안 양의지는 110억을 품고, 2026시즌이 끝난 뒤에는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원의 선수 옵션이 포함됐다.
올해 양의지의 두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양의지는 지난해 창단 첫 9위라는 수모를 겪은 두산의 성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중책을 안고 있다. 게다가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발탁, 국제대회 성적에 대한 부담까지 있다.
양의지가 KBO리그 최고의 포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양의지는 프로 통산 16시즌 동안 1585경기에 출전해 1546안타 228홈런 944타점 763득점 타율 0.307 OPS 0.892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프로 무대에서 16시즌 동안 안방을 지키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양의지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은 국제대회 성적이다. 양의지는 지난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시작으로 2017년 WBC,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다섯 차례나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수많은 경험에 비해 성적은 조금 아쉽다.
양의지는 첫 국제대회인 프리미어12에서 타율 0.231(13타수 3안타)에 머물렀고, 2017년 WBC에서도 타율 0.222(9타수 2안타)에 그쳤다. 특히 2019년 프리미어12에서는 주전으로 포수 마스크를 썼으나 타율 0.087(23타수 2안타), 가장 최근 국제대회인 도쿄올림픽에서 타율 0.136(22타수 3안타)로 허덕였다.
11일 입단식을 가진 양의지는 WBC에 대한 질문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리고 그도 국제대회에서의 아쉬운 성적을 모르지 않았다. 양의지는 "대표팀에서 내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뽑아주신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명예 회복을 할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의지는 WBC를 위해 평소보다 일찍 몸을 만들었다. 그는 "WBC를 대비한 기술훈련을 위해 평소보다 일찍 몸을 끌어올렸다. 팀에 민폐가 되지 않도록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에 같이 나가는 다른 팀 선수들과 친분이 많기 때문에 호흡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나도 잘해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큰 변수가 없다면, 두산에서는 곽빈과 정철원이 양의지와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도쿄로 향하게 된다. 양의지는 이들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곽빈은 신인 때부터 내가 좋아했던 친구다. 정철원은 신인왕을 받아서 자신감이 많이 차 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두산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옆에서 서포트만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WBC 대표팀은 오는 16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대회를 준비한다. 이후 선수들은 각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대표팀 캠프에 합류, 3월 9일 호주와 첫 맞대결을 치른다.
[국가대표 시절 양의지, 두산 양의지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두산 베어스 양의지 입단식'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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