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상외로 끈질기다…폐 이외 전신 퍼져 7개월 넘게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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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면 바이러스가 호흡기뿐 아니라 몸 전신으로 퍼져 7개월 넘게 몸에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신으로 퍼지는 과정을 밝히면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인 '롱코비드'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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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퍼지는 방식 이해하면 롱코비드 해결 실마리 될 수도"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면 바이러스가 호흡기뿐 아니라 몸 전신으로 퍼져 7개월 넘게 몸에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신으로 퍼지는 과정을 밝히면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인 '롱코비드'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추측했다.
12일 미국 의학전문 매체 웹엠디는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연구팀이 코로나19 환자를 부검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몸 전신에 침투한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달 14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20년 4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중증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 44명을 부검했다. 사망자 평균 나이는 62.5세였으며 여성이 30%였다. 44명 모두 백신 미접종자였다. 연구팀은 신체 조직과 체액 등 85개 부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RNA를 검사했다.
부검 결과, 폐와 같은 호흡기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감염 흔적이 발견됐다. 특히 호흡기뿐 아니라 심장, 비장, 신장, 간, 결장, 흉부, 근육, 생식기관, 눈 그리고 뇌 등 몸 전체 79개 다른 부위에서 감염 흔적이 발견돼 바이러스 감염이 어느 특정기관에 국한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에서도 감염을 일으키고 복제된다는 증거도 나왔다. 처음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지 230일이 지난 환자의 뇌에서도 부검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잔해가 발견됐다. 코로나19 감염자의 거의 모든 주요 장기에서 혈전이 발생한 증거가 나오기도 했다.
연구팀은 "일부 부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신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몇 개월 동안 체내에서 지속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바이러스가 세포 내에서 계속 생존할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코로나19 회복 단계에 있던 환자들은 폐에서 감염 정도가 줄었다는 증거를 발견했지만 다른 장기 조직에서는 감염 정도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감염 초기 폐에서 가장 많은 염증과 손상이 보였지만 뇌와 다른 기관은 상당한 바이러스 감염에도 큰 손상이 없었다.
연구팀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신체 면역체계가 폐에 비해 다른 조직에서는 활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염증반응은 세포가 손상되면 면역세포가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생기는 반응이다. 이때 죽은 미생물, 세포, 백혈구 등은 모여 고름이 된다.
다만 혈장에서는 바이러스 잔류물이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혈액이 아닌 다른 수단을 통해 이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퍼지고 지속되는 방식을 이해하면 일부 환자들이 겪는 롱코비드에 대한 원인을 밝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팍스로비드' 같은 항바이러스제가 인체 면역체계가 도달하기 어려운 기관이나 조직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NIH는 미국 듀크대학과 함께 오는 17일부터 성인 17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장기 후유증 치료제 연구를 위해 팍스로비드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상시험 정보 사이트인 클리니컬트라이얼스에 따르면 임상시험은 2024년 1월 17일 완료 예정이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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