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아, 메디컬테스트 통과…"미국 일주하고 미네소타로 돌아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두 차례나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계약이 불발됐던 카를로스 코레아(29)가 세 번째 테스트에서는 '합격 판정'을 받았다.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는 12일(한국시간) "코레아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코레아는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뒤 미네소타의 홈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예상과 달리 미국 전역을 돈 뒤에 이곳에 왔다"며 "계약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과는 괜찮다. 미네소타에서 다시 뛰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미네소타는 6년 동안 총 2억달러(약 2천500억원)를 코레아에게 지급하고, 이후에는 성적에 따라 계약을 1년 단위로 연장하기로 했다. 건강을 유지하면 10년 동안 최대 2억7천만달러(약 3천375억원)를 받을 수 있다.
MLB닷컴이 "FA 역사상 가장 예측할 수 없던 대서사시"라고 표현할 만큼 코레아의 계약 과정은 험난했다.
코레아는 지난해 3월 미네소타와 3년 1억530만달러(약 1천316억원)에 계약하고서 2022년, 2023년이 끝난 뒤 각각 FA를 다시 선언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단서로 달았다.
2022시즌이 끝난 뒤 코레아는 옵트 아웃을 선언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미네소타는 코레아에게 10년 2억8천500만달러(약3천562억5천만원)를 제시했지만, 코레아는 지난해 12월 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3년 총액 3억5천만달러(약 3억5천만달러)에 입단 합의했다.
그러나 이틀 뒤 샌프란시스코 입단 기자회견을 3시간 앞두고, 기자회견이 취소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코레아의 메디컬 테스트 결과에 의문을 품었고, 계약을 철회했다.
코레아의 샌프란시스코 입단 불발 소식에 뉴욕 메츠가 빠르게 움직여 12년 3억1천500만달러(약 3천937억5천만원)에 입단 합의를 끌어냈다.
그러나 코레아는 메츠의 메디컬 테스트도 통과하지 못했다.
미네소타가 다시 코레아에게 접근했고, 첫 제안(10년 2억8천500만달러)보다 총액이 줄고 연장 조건을 까다롭게 만든 계약서를 내밀었다.
코레아는 6년 동안 2억달러를 받고, 이후 4년은 1년 단위로 계약하는 조건을 받아들였다.
코레아가 2028년에 575타석에 서면 2029년 연봉 2천500만달러(약 312억5천만원)의 계약이 자동으로 연장된다.
2029년 550타석에 서면 2030년 2천만달러(약 250억원), 2030년에 525타석을 소화하면 2031년 연봉 1천500만달러(약 187억5천만원), 2031년 502타석에 서면 2032년 1천만달러(약 125억원)를 받는다.
코레아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투표 3위 안에 들거나, 실버 슬러거, 월드시리즈나 리그 챔피언십 MVP에 오르면 타석을 채우지 못해도 다음 시즌 계약이 자동으로 성사된다.
반면 코레아가 개인상 수상에 실패하고 구단이 정한 타석도 채우지 못하면, 구단이 계약 연장 여부를 정한다.
코레아는 연봉 외에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면 25만달러(약 3억1천만원), MVP 투표 2위 10만달러(약 1억2천500만원), 투표 3위 7만5천달러(약 9천300만원), 4∼6위 5만달러(약 6천250만원)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월드시리즈 MVP와 실버 슬러거, 골드 글러브, 올스타 선발에는 10만달러, 챔피언십시리즈 MVP에는 5만달러의 인센티브가 걸렸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격수인 코레아는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 동안 타율 0.279, 155홈런, 55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6을 올렸다.
2015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올랐고, 두 차례 올스타에 뽑혔다.
그러나 130경기 이상을 뛴 시즌이 3번에 그치는 등 자주 부상에 시달렸다.
10년 최대 2억7천만달러도 초대형 규모의 계약이지만, 코레아는 부상 이력 탓에 FA 협상 초기에 기대했던 수준의 금액은 받지 못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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