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상관없이 최대 5억 대출… 내 집 마련 기회? 가계 부채 증가?
집값 9억 이하 대상 1년간 운영
대출 상환·임차보증금 반환 포함
DSR 규제 없애고 연 4%대 금리
중도 상환하더라도 수수료 면제
고금리 시기에 시중 금리보다 0.4∼0.9%포인트 저렴한 고정 금리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정책 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대 관심사였던 금리는 시장 흐름과 맞춰 연 4%대로 책정됐지만, 소득이나 신혼 가구 등 일정 우대 조건을 충족할 경우 3%대도 가능하다.
특례보금자리론은 기존 정책 모기지보다 지원 대상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보금자리론은 부부 합산소득 7000만원 이하의 가구만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 요건이 없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기존 보금자리론과 마찬가지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은 각각 70%(생애 최초 구매자 80%), 60%가 적용된다.
신규 주택 구매를 포함해 기존 대출에서 갈아타려는 상환 용도, 임차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한 보전 용도 등 총 3가지 목적 모두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있다. 즉, 무주택자뿐 아니라 대출 갈아타기 등이 필요한 1주택자도 신청이 가능하다.
만기는 10·15·20·30·40(만 39세 이하 또는 신혼부부)·50년(만 34세 이하 또는 신혼부부) 등 6가지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면제된다.
특례보금자리론은 금리 상승기 실수요층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우선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1년간 공급 목표는 39조6000억원이다.
시장에서는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정부 의도대로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주택 대출을 확대할 경우 차주의 상환 능력을 넘어서는 무리한 대출로 이자 부담을 감당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예를 들어 5억원을 4.65% 금리에 40년 만기로 빌리면 매달 230만원을 갚아야 한다. 금리 5.05%를 적용하면 매달 243만원이다. 또한 기존보다 대출 조건이 많이 풀린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지만, 차주의 소득 수준에 따라 관심도가 갈릴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출 기간 동안 1주택 유지 조건이 엄격히 적용되기 때문에 추가 주택 구입으로 2주택 이상을 보유할 계획이 있는 경우에는 특례보금자리론 이용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추가 주택 취득 여부를 1년마다 정기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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