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 '유행 감소세' 진단에...실내 마스크 해제 탄력

박다영 기자 2023. 1. 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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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이 국내 코로나19(COVID-19) 유행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새 변이와 국내외 상황을 고려할 때 아직 긴장을 늦출 때는 아니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가 다시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유행 감소가 계속되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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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오전 서울시내 한 패스트푸드점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붙어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이르면 이달 말로 예상되는 실내 마스크 해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만41명으로 1주전 보다 2만여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01.10.

방역 당국이 국내 코로나19(COVID-19) 유행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새 변이와 국내외 상황을 고려할 때 아직 긴장을 늦출 때는 아니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가 다시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조규홍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1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7차 유행이 감소세로 돌아선 양상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만4343명이다. 전주 대비 2만4211명이 적다. 수요일 발표 기준으로는 11주만에 가장 적은 사례다.

1월 첫 주 감염재생산지수(Rt)는 12주만에 1 아래인 0.95로 내려갔다. Rt는 확진자 1명이 전파시키는 사람 수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뜻한다.

위중증 환자 수는 540명으로 전날보다 1명 줄어 일주일째 500명대를 유지했다. 앞서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 위원장은 "이번주 위중증 환자 숫자가 어느정도 줄어들 경우 다음주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 논의를 정식으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행 감소가 계속되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을 보인다. 앞서 당국이 제시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애는 조건 4개 중 2개는 이미 충족됐다. 조건은 △주간 환자 발생 2주 이상 연속 감소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전주 대비 감소 및 주간 치명률 0.1% 이하 △4주내 동원 가능 중환자 병상 50% 이상 △고령자(50%) 및 감염취약시설(60%) 동절기 추가접종률 목표치 달성 등이다. 이중 주간 확진자 수, 중환자 병상 가용률 은 충족됐다.

정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단계별로 조정할 예정이다. 1단계 의무 조정시 원칙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은 자율이지만 의료기관·약국, 일부 사회복지시설(감염취약시설) 및 대중교통수단 내에서는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2단계로 넘어가면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상황에서만 착용을 권고한다.

해외 유행과 신규 변이 등을 함께 고려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인접하고 최근 대유행이 번졌던 중국의 영향이 크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국내에 들어온 입국자 총 6396명 중 5617명이 검사를 받아 1100명이 확진됐다. 양성률이 19.6%다.

신종 변이의 확산도 고려사항이다. 지난주 신종 변이 BN.1의 검출률은 35.7%로 우세종이었던 BA.5(34.4%)를 넘어섰다. 중국발 입국 확진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반장은 "중국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는 신규 변이 발생 가능성이 언제든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방역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신규 변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서 이후에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박다영 기자 allze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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