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포 빈자리 채운 현대건설, 흥국생명에 ‘신승’

서필웅 2023. 1. 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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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2022~2023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의 확고한 '2강'이다.

리그 2위에 관중동원 1위로 성적과 흥행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던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구단이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을 모두 해임하며 순식간에 격랑에 빠져들었다.

이렇게 나란히 치명상을 입은 두 팀이 11일 흥국생명 홈구장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4라운드 경기에서 맞붙었다.

그러나 첫 두 세트에 부진했던 흥국생명의 기둥 김연경이 3세트에서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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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로 꺾고 4연승
양팀 ‘2강’다운 풀세트 접전
양효진 21득점… 승리 이끌어
흥국생명과 승점 5점차 벌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2022~2023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의 확고한 ‘2강’이다. 다만, 두 팀 모두 최근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 무패가도를 달리며 여자부 최다연승 타이기록인 15연승을 기록했던 현대건설은 주포인 외국인 공격수 야스민(27)이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며 치명타를 입었다. 리그 2위에 관중동원 1위로 성적과 흥행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던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구단이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을 모두 해임하며 순식간에 격랑에 빠져들었다. 이해할 수 없는 조치에 팬은 물론 선수들까지 공개적으로 반발했고, 해임이 선수 기용과 관련한 모기업 고위층과 갈등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흥국생명을 향한 비난여론은 더 거세졌다. 여기에 감독 대행을 맡았던 이영수 수석코치와 새로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기중 감독까지 고사 의견을 밝히며 ‘선장’ 없이 시즌을 치러야하는 상황이 됐다.
현대건설 양효진(오른쪽)이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2022∼2023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인천=뉴스1
이렇게 나란히 치명상을 입은 두 팀이 11일 흥국생명 홈구장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4라운드 경기에서 맞붙었다. 하지만, 올 시즌 리그를 이끄는 팀들답게 명승부가 펼쳐졌고, 결국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건설이 3-2(30-28 25-20 16-25 21-25 15-11)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34)이 21득점으로 경기를 이끈 것을 포함해 무려 5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리며 19승2패 승점 53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외국인공격수 옐레나(26)가 31득점, 김연경(35)이 24득점으로 분전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결국, 16승5패 승점 48로 현대건설과 승점차가 5로 벌어졌다.

집중력에서 앞서며 현대건설이 첫 두 세트를 잡아냈다. 1세트 초반 3-9까지 밀렸으나 과감한 코스의 서브 공략과 탄탄한 수비로 버티며 16-16으로 동점을 만든 뒤 듀스까지 몰고갔다. 이어 피 말리는 듀스 접전 끝에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초반 2-7 열세를 뒤집고 접전으로 만들어내 끝내 잡아냈다. 양효진과 황연주(37) 등 베테랑들이 고비마다 공격력을 빛내는 가운데 탄탄한 수비가 뒤를 받쳤다.

그러나 첫 두 세트에 부진했던 흥국생명의 기둥 김연경이 3세트에서 살아났다. 3세트에서만 10득점을 퍼부으며 세트를 잡아내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해내더니 4세트도 7득점을 뽑았다. 옐레나가 어렵게 이끌어가던 공격에 김연경이 가세해 쌍포가 완성되며 흥국생명이 경기를 풀세트로 몰고가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마지막 세트에서 맞붙은 두 팀은 11-11까지 팽팽히 맞섰지만 현대건설이 이다현(22), 황민경(33)의 연속 블로킹과 고예림(29)의 서브에이스 등으로 마지막 순간 밀어붙여 끝내 승리했다.

인천=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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