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S23 일반형 '100만원' 마지노선 넘길까

윤현성 기자 2023. 1.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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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스마트폰 원재료' AP·카메라 모듈 가격 등 급상승
2억 화소 카메라·퀄컴 AP 전 모델 장착 등 '성능 향상' 영향도
갤S21·S22, '99.9만원' 동결…S23 가격 인상 불가피하다는 관측
4Q '어닝쇼크' 맞은 삼성…S23 선전으로 실적 반등 노려야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의 광고 이미지로 추정되는 사진. (사진=91모바일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다음달 출시가 예고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폰 신작 '갤럭시 S23'의 출고가격이 상당 수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마트폰 원재료 가격 등이 오르면서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분석과 함께 일반형 모델이 '100만원의 벽'을 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월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한국시간 2월2일 새벽 3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3'을 열고 새로운 갤럭시 S 시리즈를 공개한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S시리즈'라고 에둘러 표현하긴 했으나 갤럭시 S23 공개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갤럭시 S23 공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23의 출고가를 전작보다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의 원재료인 AP(앱 프로세서)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서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의 주요 원재료인 모바일 AP의 가격이 전년 대비 약 80% 상승했고, 같은 기간 카메라 모듈의 가격도 약 10%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3의 성능 향상도 가격 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S23에는 세계 최초의 2억 화소 이미지 센서인 삼성전자의 '아이소셀 HP3'가 장착돼 카메라 성능이 대폭 강화되고, AP도 전체 모델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가 탑재될 전망이다.

그간 갤럭시는 미국 시장 판매 제품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AP, 한국과 유럽 시장 등에는 자사 AP인 엑시노스를 탑재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전 모델에 보다 고성능의 퀄컴 AP를 탑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전작 대비 고가의 부품들이 장착되면서 갤럭시 S23의 가격 인상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11일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들에게 '삼성 갤럭시 언팩 2023' 초대장을 발송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가 최근 몇 년 간 S시리즈의 가격을 유지해왔다는 점도 가격 인상의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갤럭시 S21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전작 대비 출고가를 낮췄다. 출고가가 인하되면서 갤럭시 S21 일반형은 99만9900원으로 100만원 이하로 책정했고, 이는 2022년 갤럭시 S22까지 이어졌다. 갤럭시 S22의 출고가는 일반형 99만9900원, 플러스 119만9900원, 울트라 145만2000원부터 시작한다.

이같은 사항들을 모두 고려했을 때 업계와 외신 등은 갤럭시 S23 시리즈의 국내 출고가가 약 15만~20만원 가량 오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IT 매체 샘모바일의 경우 일반형 119만9000원, 플러스 139만7000원, 울트라 159만9400원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3의 제품 공개 일정이 확정된 만큼 가격·스펙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과 시장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보면 일정 폭의 가격인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2년 4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8.58%, 영업이익 69% 감소한 '어닝쇼크'를 맞았다. 스마트폰을 전담하는 MX 부문의 실적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삼성전자는 "MX의 경우도 수요 약세로 스마트폰 판매·매출이 감소하며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등에서도 4분기 삼성전자 MX 부문 영업이익이 40~50% 가량 꺾였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수요 부진 뿐만 아니라 제품 판매가 중저가 위주로 이뤄지면서 ASP(평균판매단가)가 10% 이상 하락한 것이 뼈아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애플은 지난해 3분기 ASP가 전년 대비 7% 증가하며 매출액을 10% 끌어올렸지만,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ASP 증가치가 2%에 그치며 매출액이 4% 줄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MX 실적 반등은 갤럭시 S23의 선전에 달려있다. 물론 올해에도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 냉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에 급격한 가격 상승은 양날의 검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하지만 '높은 가격의 고성능 제품'이 실적 개선의 타개책이 될 수 있다는 사례를 애플이 이미 증명한 만큼 내달 공개될 갤럭시 S23에 이목이 집중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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