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텍사스 닭날개 ‘윙스탑’ 찾아 온 강남 직장인들… “미국 맛 그대로, 싸고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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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12시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에서 150m 거리에 문을 연 미국 치킨 프랜차이즈 '윙스탑'의 한국 1호점.
윙스탑의 정식 개점일은 13일부터지만, 9일부터 임시 개점을 시작한 이 매장에 점심시간을 맞이한 근처 직장인들이 12명 정도 앉아 닭 날개 요리를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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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앤 토스’ 기법... 9가지 양념 버무려 제공
시큼한 레몬 치킨, 이색적인 맛나
11일 오후 12시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에서 150m 거리에 문을 연 미국 치킨 프랜차이즈 ‘윙스탑’의 한국 1호점. 윙스탑의 정식 개점일은 13일부터지만, 9일부터 임시 개점을 시작한 이 매장에 점심시간을 맞이한 근처 직장인들이 12명 정도 앉아 닭 날개 요리를 먹고 있었다.
윙스탑은 지난 1994년 미국 텍사스주(州) 댈러스에서 출발해 현재 13개 나라에서 18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치킨 프랜차이즈다. 한국은 윙스탑의 동북아시아 진출 첫 국가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프랜차이즈다.
1층 카운터를 이용하거나 키오스크를 통해 요리를 주문을 할 수 있다. 9가지 맛의 양념을 선택할 수 있다. 주문 즉시 직원이 치킨을 튀겨, 양념에 버무려서 제공한다. 주문 후 약 10분을 기다리면 치킨을 받아볼 수 있다.
이날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던 직장인 윤가영(33) 씨와 동료들은 살짝 매우면서도 단맛이 나는 ‘망고 하바네로’ 양념이 된 닭 날개 요리를 먹고 있었다. 윤 씨는 “회사가 바로 앞이어서 한번 와 봤는데, 미국이나 멕시코에서 먹어봤던 소스 맛이 그대로여서 만족스러웠다”며 “부위별로 골라서 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강남점에서는 미국 현지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레몬 페퍼’와 ▲루이지애나 럽 ▲갈릭 파마산 ▲망고 하바네로 ▲오리지날 버팔로 ▲히코리 스모크 바베큐 ▲어토믹(매우 매운 맛) 등 미국에서 판매하는 양념에 더해,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에서만 팔고 있는 스윗 스파이시 소이(매운 간장맛)와 인페르노(매운맛) 양념도 고를 수 있다.
1층 주방에서는 요리가 한창이었다. 미국 본사에서 파견된 직원이 잘 튀긴 닭고기를 기름에서 건져, 큰 스테인리스 바가지(믹싱볼)에 양념을 넣고 아래위로 흔들며 능숙하게 버무렸다. 양념이 닭고기에 고루 묻어났다. 윙스탑 관계자는 이를 “‘소스 앤 토스(sauced and tossed)’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조리된 닭 날개 요리를 먹어봤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레몬 페퍼의 첫맛은 시큼함이었다. ‘시큼한 치킨’의 첫인상은 다소 낯설었지만, 고기를 씹자 금세 고소함이 입 안을 감돌면서 친숙한 맛이 느껴졌다.
인도네시아에서 인기가 좋다는 루이지애나 럽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옛날 통닭과 맛이 가까웠다. 붉은 양념을 뒤집어쓴 망고 하바네로 맛은 달달하면서도 매콤했다. 미국식 중식에서 자주 나오는 ‘오렌지 치킨’과 비슷했다. 갈릭 파마산은 치즈의 고소함에 마늘 향이 더해지며 풍미를 냈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루시야나 나타디프라야 윙스탑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디렉터는 “부두프라이(케이준 소스 등을 더한 감자튀김)와 어니언링, 츄러스뿐 아니라 매장에서 직원들이 직접 만드는 코울슬로도 윙스탑에서 꼭 맛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윙스탑의 메뉴 가격은 1인용 ‘싱글 패키지(닭 날개 6조각과 감자튀김 등 사이드 메뉴, 탄산음료, 찍어먹는 소스 포함)’ 기준 8900원. 뼈 없는 순살은 9900원이며, 뼈 있는 닭 날개와 순살, 텐더 등 세 가지 부위를 9가지 맛 가운데 원하는 맛으로 고를 수 있다.
‘윙스탑’의 한국 매장 정식 개점을 앞두고 서울을 찾은 마이클 스킵워스 윙스탑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문 즉시 조리하고, 수제 소스를 사용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을 자신한다”며 “멕시코를 제외하면 매장에서 수제 맥주를 파는 나라는 한국뿐이며, 맥주와 함께 윙스탑의 치킨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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