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父 재무부 장관, 집 마당만 900평…유복했다"

배우 김혜자가 어린 시절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밝혔다.

11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인생 드라마'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김혜자가 출연해 MC 유재석, 조세호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은 "어릴 때 거실이 200평이었다고, 유복한 편이었다고 들었다"고 물었고, 김혜자는 "유복한 편이 아니라 유복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김혜자는 "아버지가 재무부 장관이었다. 그러니까 사택이 그렇게 컸다"며 거실이 200평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김혜자는 또 "아버지가 우리나라 두 번째 경제학 박사다. 그러니까 집이 굉장히 컸다. 우리 집이 공원인 줄 알고 사람들이 들어오기도 했다. 마당 대지가 900평 정도 되는 집이었다"고 덧붙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항간에 알음알음 알게 된 이야기들을 질문하겠다"며 "김혜자 선생님은 주인공이 아니면 하지 않는다, 다작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김혜자는 "맞다"며 "지금은 작가 분들이 다 잘 쓴다. 그런데 한참 때는 주인공은 잘 쓰는데 그 외의 배역은 주인공 만큼 잘 안 쓴다. 그럼 주인공을 해야 하지 않냐. 그러니까 난 주인공만 했다"고 인정했다.

이에 유재석이 "보통은 이런 질문하면 '아유, 그거는'(이라고 해명하는데)"라고 하자 김혜자는 "아니다. 진짜 그랬다"고 쿨하게 인정해 감탄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그런데 이게 멋있다. 보통 같으면 그렇더라도 에둘러서 얘기하는데, '전 그랬어요'라고 하는 자신감"이라고 감탄했고, 김혜자는 "나는 나에 대해 솔직하고 싶다"고 답했다.

김혜자는 다작을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혜자는 "(작품을) 자주 할 수가 없다. 누가 영상을 보내왔는데, 수탉이 힘껏 울다 픽 쓰러지고는 좀 있다 비실비실 일어나는 영상이다. 나는 배역을 받으면 그 수탉처럼 그랬다. 내 온 힘을 다 쏟아 넣었다. 그러니까 (작품) 하나 하고 나면 널부러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주 못한다. 너무 그렇게 힘을 써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책을 썼을 때 박완서 선생님이 추천글을 써주셨는데, 그 선생님이 '김혜자의 그런 연기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혹시 드라마 끝난 다음에는 널브러져 있는 건 아닐까'라고 했는데, 나는 '이 선생님이 나를 어떻게 알았지?' 하고 놀랐다. 나중에 물어보니 '나도 그러니까요'라고 하시더라. 나는 정말 널브러져 있다. 너무 힘이 없다"고 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