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8번째 팀..WSH서 새 도전 나서는 ‘왕년 강타자’ 디커슨[슬로우볼]

안형준 2023. 1.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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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디커슨이 워싱턴에서 새 도전에 나선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1월 11일(한국시간) 외야수 코리 디커슨과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1년 225만 달러가 보장되는 FA 계약.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75만 달러 포함돼 계약 규모는 최대 300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

이번 계약으로 디커슨은 통산 8번째 빅리그 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데뷔 11년차 시즌에 6번째 내셔널리그 팀이자 3번째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팀 유니폼을 얻었다.

1989년생 우투좌타 외야수 디커슨은 2010년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에 지명됐다. 대학 신인이었던 디커슨은 정교함과 장타력을 두루 갖춘 타자였고 착실하게 마이너리그 레벨을 통과했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4년부터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2013-2015시즌 3년 동안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사용하며 265경기 .299/.345/.534 39홈런 124타점 10도루를 기록한 디커슨은 2016시즌을 앞두고 콜로라도에 큰 선물을 안기고 떠났다. 디커슨은 2016년 1월 트레이드로 탬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했고 콜로라도는 디커슨을 내주는 대가로 두 명의 투수를 받았다. 불펜의 제이크 맥기 그리고 베네수엘라 출신 1995년생 우완투수 헤르만 마르케스였다. 마르케스는 콜로라도 이적 후 빅리그에 데뷔했고 현재 콜로라도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쿠어스필드를 떠난 디커슨은 타격 성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치가 있는 활약을 했다. 탬파베이에서 2016-2017시즌 2년 동안 주전 외야수로 298경기에 출전했고 .265/.310/.480 51홈런 132타점을 기록했다. 2017시즌에는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2018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은 디커슨은 피츠버그에서 1년 반 동안 179경기 .303/.339/.490 17홈런 80타점을 기록하며 정교함을 과시했고 2019년 여름 트레이드로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향했다.

필라델피아에서 2019시즌을 마친 디커슨은 이후 마애이미 말린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쳤고 지난시즌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보냈다. 빅리그 10시즌 통산 성적은 1,033경기 .281/.324/.481 134홈런 452타점 30도루. 다만 33세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부상을 겪으며 96경기 .267/.300/.399 6홈런 36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시즌의 부진은 디커슨이 보장금액이 225만 달러에 불과한 단년 계약을 맺는 원인이 됐다.

20대의 디커슨은 분명 뛰어난 선수였다. 초반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썼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디커슨은 첫 풀타임 시즌이던 2014년부터 30세 시즌이던 2019년까지 6년 연속 리그 평균을 웃도는 득점 생산력을 보였다. 해당 6시즌 동안 디커슨이 기록한 성적은 707경기 .288/.329/.508 110홈런 353타점. 선구안은 아쉬웠지만 정교함과 장타력을 두루 갖춘 선수였다. 해당기간 디커슨이 기록한 wRC+(조정 득점생산력)은 118. 이는 해당기간 2,500타석 이상을 소화한 130명의 타자 중 39위의 기록이었다. 디커슨은 잰더 보가츠(113), 닉 카스테야노스(112), 에릭 호스머(108), DJ 르메이휴(102) 등보다 더 좋은 타격 생산성을 보인 타자였다.

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그렇듯 디커슨도 본격적으로 30대에 접어들며 기량이 떨어졌다. 2020-2022시즌 3년 동안 기록한 성적은 257경기 .266/.313/.403 19홈런 82타점에 불과했다. 정교함과 장타력이 모두 하락했고 3년 연속 100 미만의 wRC+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나이와 함께 참을성이 생기며 삼진이 줄고 출루율이 높아진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지난해 디커슨은 평균 타구 속도가 시속 87.7마일로 리그 평균(88.4마일)에 미치지 못했다. 3.8%에 그친 배럴타구 비율, 32.8%에 그친 강타비율 모두 리그 평균 이하였다. 전성기에는 특별한 구종에 약점을 보이는 타자가 아니었지만 지난시즌에는 유독 오프스피드 피치에 고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여전히 큰 무리 없는 외야 수비력을 가진 선수지만 원래부터 좋지 않았던 어깨는 여전히 약점이다.

당장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 아닌 워싱턴은 '저렴한 단기계약'으로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제이머 칸델라리오, 도미닉 스미스를 영입해 타선을 보강한 워싱턴은 베테랑 디커슨을 품어 외야를 보강했다. 디커슨은 중견수 빅터 로블레스, 우익수 레인 토마스와 함께 외야를 지키는 주전 좌익수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또 한 명의 좌익수 자원인 스미스와 좌익수, 지명타자 자리를 공유할 수도 있다.

최대 300만 달러 계약은 크게 부담스러운 규모는 아니다. 워싱턴 입장에서 디커슨이 '왕년'의 활약을 다시 선보인다면 최고의 결과가 되겠지만 평범한 활약에 그치더라도 큰 손해는 아니다. 만약 디커슨이 전성기와 같은 맹활약을 펼친다면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

내셔널스파크는 디커슨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디커슨은 통산 내셔널스파크에서 19경기에 출전해 .359/.391/.688 6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비록 표본이 아주 큰 것은 아니지만 내셔널스파크는 쿠어스필드(.361/.412/.669) 만큼이나 디커슨이 좋은 성적을 낸 구장이었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요소로는 충분하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워싱턴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디커슨이 과연 어떤 2023시즌을 보낼지 주목된다.(자료사진=코리 디커슨)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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