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하게 진 현대모비스, 무력했던 아바리엔토스

손동환 2023. 1.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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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제이 아바리엔토스(181cm, G)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86-100으로 졌다. 17승 14패로 서울 SK와 공동 3위. 2위 창원 LG(17승 12패)와는 1게임 차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포함한 총 6개의 KBL 구단이 필리핀 선수를 영입했다. 국내 선수와 외국 선수로 메우기 힘든 전력을 필리핀 선수로 대체했다.

현대모비스도 필리핀 선수를 데리고 왔다. 현대모비스가 영입한 선수는 론제이 아바리엔토스. 아바리엔토스는 지난 2022년 6월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과 평가전에서도 선을 보인 바 있다. 빠른 볼 운반과 공격적인 플레이, 폭발적인 슈팅으로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바리엔토스가 합류한 후에도,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서)명진이와 (김)동준이가 앞선에 포진했지만, RJ가 두 선수의 불안 요소를 메워줄 수 있다. 빠른 공격 전환과 패스 센스, 슈팅 등으로 팀 컬러와 외곽 득점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며 아바리엔토스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아바리엔토스는 정규리그에서도 자기 가치를 보여줬다. 아바리엔토스의 팀 내 비중은 더 커졌다. 또, 경기를 치를수록, 아바리엔토스의 자신감이 커졌다. 아바리엔토스를 상대하는 사령탑 모두 “1대1로 아바리엔토스를 막는 건 어렵다”며 아바리엔토스를 껄끄러워했다.

그러나 아바리엔토스의 단점도 확실했다. 도박적인 슈팅 셀렉션과 오랜 볼 소유 시간, 약한 수비가 그랬다. 특히, 승부처에서의 불필요한 슈팅 때문에, 경기를 그르친 적이 많았다.

그리고 KGC인삼공사를 만났다. KGC인삼공사는 변준형(185cm, G)과 박지훈(184cm, G) 등 뛰어난 가드를 보유한 팀. 특히, 변준형과 박지훈의 힘이 아바리엔토스를 괴롭힐 수 있었다. 아바리엔토스가 이 점을 고려해야 했다.

아바리엔토스는 변준형의 수비와 마주했다. 게이지 프림(205cm, C)의 스크린을 적극 활용했다. 스크린 활용 후 3점슛과 플로터를 시도했다. 그러나 아바리엔토스의 첫 야투 2개 모두 림을 외면했다.

현대모비스의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또, 외곽 수비가 너무 흔들렸다. 또, KGC인삼공사가 높이와 힘으로 현대모비스 수비를 몰아붙였다. 아바리엔토스가 뛰기 쉽지 않았다. 1쿼터 시작 4분 3초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초반부터 밀린 현대모비스는 17-30으로 1쿼터를 마쳤다.

현대모비스가 더 밀리자,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2쿼터 시작 2분 23초 만에 아바리엔토스를 다시 투입했다. 하지만 아바리엔토스가 투입되자마자, 현대모비스는 변준형에게 돌파 득점을 내줬다. 너무 쉽게 실점. 아바리엔토스가 투입된 지 18초 만에, 현대모비스는 전반전 타임 아웃을 모두 소진했다.

아바리엔토스도 오랜 시간 나설 수 없었다. 2쿼터 시작 3분 55초 만에 3번째 파울. 파울 트러블에 빠졌다.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이었기에, 현대모비스와 아바리엔토스가 입은 타격은 더 컸다. 현대모비스는 34-56으로 전반전 종료.

아바리엔토스는 현대모비스 선수들과 함께 반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슈팅이 말을 듣지 않았다. 3쿼터에 시도한 첫 4번의 야투(2점 : 1개, 3점 : 3개) 모두 림을 외면했다. 현대모비스도 KGC인삼공사와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4쿼터 들어서야, 폭발적인 슈팅 능력을 뽐냈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 현대모비스도 아바리엔토스도 이미 결정된 것들을 바꿀 수 없었다. 현대모비스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홈 경기에서 완패했고, 아바리엔토스를 포함한 현대모비스 선수들은 홈 팬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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