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힘 빠지자, 금·은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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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강달러 '삼중고'에 시달리던 귀금속 섹터가 기지개를 편다.
올 들어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금리 하향 안정화, 달러 약세 등이 맞물리면서 금, 은 관련 상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선물(2월물) 가격은 지난 10일 1875.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실질금리와 명목금리가 상승하고 강달러가 이어지면서 금, 은 등 귀금속 섹터 투자 매력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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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강달러 '삼중고'에 시달리던 귀금속 섹터가 기지개를 편다. 올 들어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금리 하향 안정화, 달러 약세 등이 맞물리면서 금, 은 관련 상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선물(2월물) 가격은 지난 10일 1875.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부터 6.63% 증가했다. 은선물(3월물)은 이 기간 8.65% 올랐다.
귀금속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가격도 상승세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ETF는 최근 3개월 동안 15.54% 올랐다. ' S&P WCI Gold Excess Return'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 지수는 일본 도쿄 선물거래소의 골드선물 가격을 달러화했다.
'KODEX 골드선물(H)' ETF와 'TIGER 골드선물(H)' ETF의 3개월 수익률은 각각 8.28%, 8.12%다. 두 ETF는 'S&P GSCI Gold Total Return' 지수를 기초로 삼는다. 뉴욕증권거래소 금선물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지수다.
수익률은 은 ETF가 금 ETF를 웃돈다. 마찬가지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은선물 가격을 기준으로 하는 'KODEX 은선물(H)' ETF는 지난 3개월간 13.12% 올랐다. 6개월 수익률은 21.29%다.
'골디락스' 기대감이 귀금속 가격 반등을 이끌고 있다. 골디락스는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로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모두 적절한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말한다. 지난해에는 각국 중앙은행이 강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 통화 긴축정책에 나섰다. 실질금리와 명목금리가 상승하고 강달러가 이어지면서 금, 은 등 귀금속 섹터 투자 매력이 감소했다. 귀금속 가격은 통상 금리 방향에 역행한다.
그러다 올해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달러 가치도 떨어지면서 안전자산인 귀금속 섹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경계심은 여전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에 금과 은의 강세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과 은 가격은 온스당 각각 1650~1950달러, 19.50~27.50달러로 제시해왔는데 장기 목표치를 각각 2100달러(사상 최고치), 35달러로 상향 조정한다"며 "불가피한 가격 조정은 저가 매수,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특히 은은 안전자산과 산업용 금속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어 금이나 구리 보다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달러 약세가 예상되는 올해는 미국 상장 상품보다 환율 헤지가 되는 국내 ETF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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