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교보생명도 '약관대출' 조인다…3월말까지 대출플랫폼서 취급 중단

신병남 기자 2023. 1. 1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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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업계 3위인 교보생명이 오는 3월 말까지 대출중계플랫폼에서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판매를 중단한다.

교보생명 측은 "약관대출 물량 조정 차원에서 플랫폼 채널에 한해 한시적으로 노출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라며 "애플리케이션 등 자체 판매 채널에서는 정상적으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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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대출 중단에 '풍선효과' 우려한 듯…교보 "물량조절 차원"
타사는 약관대출 한도 낮추는 등 연초 보험업계 대출 축소 움직임
교보생명 본사 전경. (교보생명 제공)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생명보험업계 3위인 교보생명이 오는 3월 말까지 대출중계플랫폼에서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판매를 중단한다. 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 회사들이 대출플랫폼에서 대출 취급을 중단하자 자사로 대출이 쏠리는 '풍선효과'를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대형사들은 약관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등 연초 보험업계 대출 축소 움직임이 거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오는 3월31일까지 카카오페이, 토스 등 대출플랫폼을 통한 약관대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현재 일부 저축은행·캐피탈 등과 마찬가지로 대출플랫폼에서 '시스템 점검' 등을 이유로 상품 취급을 막았다.

교보생명 측은 "약관대출 물량 조정 차원에서 플랫폼 채널에 한해 한시적으로 노출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라며 "애플리케이션 등 자체 판매 채널에서는 정상적으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관대출은 가입한 보험의 해약환급금 최대 95% 범위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제도다. 대출 심사가 필요 없고, 중도상환 수수료나 연체이자도 없어 서민들의 급전 창구 또는 불황형 대출로 불린다.

교보생명이 약관대출을 중단한 것은 2금융사들이 대출플랫폼을 통한 대출을 중단하면서 판매가 집중되는 것을 우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기준 교보생명이 취급한 약관대출 금리는 금리연동형이 연 4.63%, 금리확정형이 연 6.98%다. 최근 은행이 취급하는 신용대출 금리가 연 6~8%로 이보다 낮다. 같은 2금융사인 카드사와 저축은행, 캐피탈이 연 13~19%까지 대출 금리를 책정하고 있어 약관대출은 금리 경쟁력이 높다.

약관대출은 일종의 담보대출 성격을 띠고 있어 연체가 발생해도 보험사 건전성에는 당장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연체가 발생하면 가입자들이 보험을 해지할 수 있는 만큼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 이를 소화할 수 있는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점도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부담이다. 교보생명도 이런 부분을 감안해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2금융권 회사들이 건전성 관리를 이유로 플랫폼 상품 취급 중단을 설명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플랫폼사와의 수수료 갈등이 담겨있다"면서 "상황이 장기화하면 약관대출 취급을 중단하는 보험사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급전이 필요한 차주들이 최근 보험사 문을 두드리는 일이 늘자 약관대출 판매 규모가 큰 대형사를 중심으로 대출 한도 축소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해상은 이달부터 보장 해지환급금을 보유한 보장성 계약의 약관대출 비율을 조정했다. 기존에는 60%까지 가능했으나, 이달부터 보험계약 잔존만기에 따라 대출 가능 비율을 0~60%로 바꿨다. 신한라이프는 지난달부터 약관대출 한도를 해지환급금의 95%에서 90%로 축소했고, 삼성화재는 지난해 6월부터 일부 보험 상품에 대한 약관대출 한도를 60%에서 50%로 낮췄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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