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빠진 '팬 플랫폼'…스타 파워 앞세운 '하이브·SM' 2강 체제 재편
'본업' 위해 2년 만에 '철수'…위버스·버블 '양강' 구도
(서울=뉴스1) 오현주 남해인 기자 = 엔씨소프트가 자사 플랫폼 '유니버스'를 '버블' 운영사인 디어유에 양도하면서 국내 팬덤 플랫폼 시장이 하이브 계열 '위버스'(1위)와 SM 계열 '버블'(2위)의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지난 2021년 팬덤 플랫폼 사업을 시작한 엔씨는 K팝 인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그룹 방탄소년단(BTS)·에스파처럼 직접 키운 아티스트가 없어 선발 주자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또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본업인 게임에 집중하고자 SM계열사에 사업을 넘겼다.
엔씨는 지난 11일 "유니버스 서비스 제공자인 엔씨의 사업 양도 결정에 따라 2월17일부로 유니버스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유니버스' 서비스는 내달 17일 오후 6시부터 사라진다. '스토어' 내 모든 유료 상품(멤버십·패키지·러브)과 아이템 역시 판매 중단되고, 25일 오후 6시부터 환불에 대한 상세 안내가 이뤄진다.
◇유니버스 운영하는 '클렙' 3분기 적자…경기 불확실성도 계속돼 '본업' 집중
엔씨가 팬덤 사업을 접은 것은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이다. 그간 '유니버스'는 핵심 무기로 △뮤직비디오(MV) △웹 예능 △라디오 같은 독점 콘텐츠를 꼽았지만, 이를 통해 단기간내 수익을 거두진 못했다. 콘텐츠 제작비가 많이 들어 엔씨의 다른 산업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
엔씨 자회사이자 유니버스 운영사인 클렙(KLAP)은 지난해 3분기 매출 88억·영업손실 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엔 설립 1년 만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 1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도 영향을 줬다. 엔씨는 가장 잘할 수 있는 본업 '게임'에 더욱 공을 들이고자 비핵심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엔씨는 올해 상반기 1년 6개월 만에 내놓는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흥행에 집중하고 있다.
엔씨가 하이브와 SM처럼 자체 아티스트를 보유하지 못한 점도 사업 철수에 한몫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SM·하이브 계열과 달리 직접 키운 아티스트들이 없다보니, 아티스트 확보는 물론, IP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상황이 발목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니버스가 국내 팬덤 문화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유니버스는 출범 직후 인공지능(AI) 기술로 아티스트 목소리를 구현해 가상통화하는 유료 서비스 '프라이빗 콜'을 내놨다 혹평을 받기도 했다.
◇유니버스에 아이브 등 아이돌 36개팀 입점…대부분 '버블' 이관 전망
엔씨 '유니버스'가 팬덤 플랫폼 중에서도 디어유 '유니버스'를 택한 이유는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BM) 형태로 분석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유니버스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디어유의 손을 잡은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현재 두 플랫폼 모두 유료 '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실시간으로 플랫폼에 입점한 아티스트들이 팬들과 일대일 메시지를 주고받는 형태다.
유니버스가 디어유에 넘기는 것은 '아티스트 IP' 계약권만이다. 이를 통해 유니버스에 입점한 연예인 IP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니버스에는 △여자(아이들) △아이브 △강다니엘 등 아이돌 솔로·그룹 36개 팀과 △유연석 △이동욱 △김범 등 배우 3명이 들어간 상태다.
디어유 측은 유니버스에 있던 연예인이 그대로 버블로 옮겨올 것인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대부분 넘어올 것으로 전망한다.
앞으로 디어유의 성장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디어유는 지난해 4분기 중국 안드로이드 앱마켓에도 진출해, 해외 유저(전체 약 70%) 가운데 30% 이상인 중국 시장에서 신규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또 지난해 8월 베타 버전으로 출시한 '버블 라이브'를 올해 상반기 내 정식 출범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든다.
이환욱 IBK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어유는) 2022년 매분기 10만 이상의 구독수 증가를 기록했고, 현재 (누적) 150만~160만 수준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상반기 '라이브 서비스' 정식 출시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1위' 위버스, 올해 유료 구독상품 본격 도입…네이버 V라이브도 흡수
이제 디어유의 유일한 경쟁자가 된 '위버스'는 팬덤 플랫폼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자 올해 여러 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이달부터 네이버 V라이브를 품은 위버스는 거대 한류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유료 구독 상품을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운영사 위버스컴퍼니가 1일부터 하이브 걸그룹 뉴진스 전용 앱 '포닝'을 통해 월 9900원의 정기 구독권을 판매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위버스는 MAU(월평균 사용자수)가 700만명 규모의 대형 글로벌 플랫폼"이라며 "향후 위버스 구독권 가격이 포닝과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 (유료 구독 상품의) 100만명 구독은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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