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각도로 보여준다 해놓고, 판독 불가… 챔프전에도 이럴 것인가?

이정철 기자 2023. 1. 1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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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배구연맹(KOVO)이 최근 V-리그에서 벌어진 비디오 판독 논란에 대해 재발 방지책을 내놓았다.

1위 현대건설과 2위 흥국생명의 맞대결, '미리보는 챔프전'에서 비디오판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진 가운데 실제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판독 불가' 장면이 나오지 않도록 V-리그와 이를 중계하는 방송사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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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한국배구연맹(KOVO)이 최근 V-리그에서 벌어진 비디오 판독 논란에 대해 재발 방지책을 내놓았다. 그런데 곧바로 판독 불가능한 장면이 나왔다.

흥국생명은 11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4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8-30, 20-25, 25-16, 25-21, 11-15)으로 패했다.

ⓒSBS SPORTS 중계화면 캡처

이로써 흥국생명은 승점 48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1위 현대건설(승점 53점)과의 승점차는 5점차로 벌어졌다.

풀세트 접전이 펼쳐질 정도로, 이날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은 한 치도 양보없는 명승부를 벌였다. 그러나 명승부 속에 찜찜한 장면도 등장했다. 가장 치열했던 1세트 마지막이 '판독 불가'로 마무리됐다.

흥국생명의 '에이스' 김연경이 1세트 28-29로 뒤진 상황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렸다. 이 대각 공격을 황민경이 멋진 디그로 받아냈다. 흥국생명 코트로 넘어온 공은 인과 아웃의 경계를 향해 갔다.

흥국생명의 리베로 김해란은 이 공을 '아웃'으로 판단하고 몸을 피했다. 그러나 공이 떨어진 후, 주심은 '인'을 선언했다. 흥국생명은 비디오판독을 시도했다.

그런데 화면 속에 공은 김해란의 몸에 가려, 땅에 떨어진 순간이 나타나지 않았다. 반대쪽 카메라 각도가 필요한 상황인데, 비디오 판독 화면엔 계속 같은 장면만 재생됐다. 결국 판독 불가 판정이 내려졌다. 흥국생명은 비디오판독을 확인도 하지 못한 채, 1세트를 뺏겼다.

ⓒSBS SPORTS 중계화면 캡처

흥국생명의 김대경 감독대행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비디오판독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다른 화면은 볼 수 없다고 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올 시즌 V-리그에선 KB손해보험 네트터치, KGC인삼공사 오장면 송출, 현대캐피탈 포히트 관련 판독 정정 등 비디오 판독과 관련한 많은 문제점들이 있었다.

이로 인해 KOVO는 11일 "앞으로 연맹은 비디오판독 시 다각도의 판독 화면을 활용하여 신중하게 판독 절차를 진행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각도 대신 한 장면만 비디오 판독에 나왔다. 팬들과 선수단, 코칭스태프까지 찜찜한 마음을 안고 1세트를 끝낼 수밖에 없었다.

1위 현대건설과 2위 흥국생명의 맞대결, '미리보는 챔프전'에서 비디오판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진 가운데 실제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판독 불가' 장면이 나오지 않도록 V-리그와 이를 중계하는 방송사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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