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공포? 너무 떨지 마라…"韓 증시 흔들 변수는 '이것'"
[편집자주] 불확실성의 시대다. 미국의 긴축 강도와 속도, 글로벌 경기 침체, 지정학적 리스크 등 모든 게 예측불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 투자자의 고민도 깊어진다. 알아야 할 것도 많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투자전략 수립을 위한 '투자원칙'도 중요하다. 지난해 주식시장 하락에 마음 고생한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증시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짚어본다.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세계 경제를 드리운다. 통상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기술적 의미의 경기침체로 정의한다. 미국은 이미 사실상 침체에 빠졌다. 부진한 경제 지표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등 글로벌 중앙은행은 긴축 신호를 보낸다.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미·중 무역전쟁,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까지...
경기침체의 '폭'이 크려면 가계와 기업이 모두 부진해야 한다. 그러나 이 센터장은 "실업률 통계가 극명하게 보여주듯 가계는 소비 여력이 있어 대공황과 같은 부진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침체의 '길이'를 결정하는 것은 부채위기다. 이 센터장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가 크면 장기침체에 빠진다"며 "현재 정부의 부채 수준은 높지만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부채 비율이 높아진 것이기 때문에 민간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 모든 것을 초래한 것은 코로나19(COVID-19)였다. 지난 2020년, 초유의 바이러스가 등장하자 각국 정부는 막대한 재정을 풀었고 그 결과 물가가 뛰었다. 이에 미 연준이 다급하게 기준금리를 올리자 글로벌 증시는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연준이 2022년처럼 급박한 속도로 금리를 올리는데 큰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게 이 센터장 설명이다. 미국 최종 정책금리는 4.75%~5%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들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을 얘기하는데 핵심은 금리 인상의 중단"이라며 "오는 2~3월 1분기 중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그 수준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통과되는 등 불꽃이 튀었던 미·중 무역전쟁 역시 지난해 투자자들을 힘겹게 했다. 과거 생산성의 비교우위를 따져 효율성을 추구했던 전통적인 무역 구조는 훼손됐다. 이 센터장은 "2010년대부터 시작한 글로벌 갈등이 앞으로 10년 이상은 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에는 각국의 생산성 수준을 비교해 생산성이 좋은 곳과 거래했지만 이제는 미·중 가운데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 힘든 국면"이라면서도 "역사적으로 미국 공급망 체인에 속하지 않으면 성장을 도모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가까스로 2년 유예된 금투세는 향후 국내 증시를 뒤흔들 변수로 꼽았다. 이 센터장은 "금투세 적용 기준을 5000만원으로 잡으면 주식투자에 대한 꿈과 희망이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가뜩이나 위축된 국내 증시에 대한 수요를 줄이면서 해외 증시로 자금이 이동할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실제로 금투세를 내는 사람은 적다는 게 찬성론자들의 주장이지만 내가 금투세 적용 대상인지 아닌지는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3년 주목하는 업종으로는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위탁생산(CMO), 은행, 조선업 등을 꼽았다. 다만 반도체에 대해선 "내년 1분기까지 재고조정 이슈로 어려울 수 있다"고 첨언했다. 올해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던 국민주 네이버(NAVER),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기업은 기피 업종으로 지목했다. 이 센터장은 "'네카오'(네이버+카카오)는 다음 단계의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평했다.
끝으로 이 센터장은 개인투자자를 향해 지나친 레버리지를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투자란 타이밍을 잡고자 들어오는 것"이라며 "그러나 레버리지를 일으키면 계속 이자 비용이 나가기 때문에 시간이 더 이상 우리 편이 아니게 된다"고 말했다.
또 '묻지마식 장기투자' 역시 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가적 정신으로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며 "투자자 중 다수가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고 주가만 보고 물을 타는 게 대부분인데 이런 비자발적 장기투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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