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집사라' 시즌2…소득 1억 넘어도 집값 9억까지 대출

김희수 2023. 1. 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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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집값 상승의 단초를 제공한 과거 박근혜 정부의 '빚내서 집사라' 정책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소득요건을 불문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배제되는 특례 보금자리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부동산 하락이 예견되는 가운데 200만원이 훌쩍 넘는 원리금은 부담이 클 것"이라며 "특례 보금자리론은 주택 매수보다는 대환·잔금대출 수요가 더 클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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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부터 9억원 이하 주택을 소득제한 없이 최대 5억원까지 저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 특례 보금자리론 신청이 가능해진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뉴스1
[파이낸셜뉴스] 기록적인 집값 상승의 단초를 제공한 과거 박근혜 정부의 '빚내서 집사라' 정책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소득요건을 불문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배제되는 특례 보금자리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특례 보금자리론 요건인 9억원 이하 주택의 경우 이미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2억1000만원+원리금 월 280만원이면 성북구 59㎡ 사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특례 보금자리론 이용 시 서울 성북구 전용 59㎡ 신축 아파트를 목돈 2억1000만원, 원리금 상환 월 280만원에 매수할 수 있다.

대상은 신이문역(수도권전철 1호선) 역세권 단지인 성북구 석관동 래미안아트리치(2019년 준공·1091가구)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용 59㎡가 7억500만원(1층)에 매매된 바 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저층의 경우 지난해 12월 거래가(7억500만원)와 비슷한 가격에 나와 있다"며 "아직 공유되지 않았지만 어제 저층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좋은 가격에 중층 이상의 급급매가 나왔다"고 귀띔했다.

특례 보금자리론은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만 34세 이하 또는 신혼부부는 만기 50년 상품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만기 50년 기준 기본금리는 일반형(주택가 6억원 이상 또는 부부소득 합계 1억원 이상)의 경우 5.05%(고정)다. 전자약정 및 등기(아낌e) 시 0.1%p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래미안아트리치 전용 59㎡와 같이 7억원 주택을 매수할 시 주택담보비율(LTV) 70%에 따라 4억9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다만, 총부채상환비율(DTI) 60% 규제가 적용된다. 만기 50년, 금리 4.95%(아낌e 우대금리 적용), 대출금 4억9000만원 기준 연소득 4500만원일 때 다른 대출이 없다는 조건 하에 DTI 58.8%로 규제를 만족한다.

매수 문의 쇄도…"9억 이하 급매물 소진 빨라질 것"

현장에서는 특례 보금자리론 적용을 전제로 매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경기 광명역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특례 보금자리론과 함께 매수하겠다는 수요자들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달 30일 신청에 신청기간이 한달가량 소요되더라도 잔금 납부를 미룰 수 있어 일찌감치 움직이는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근에 위치한 광명역써밋플레이스(2018년 준공·1430가구) 전용 59㎡는 호가 7억원 초반대로 매물이 나와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일부 늘어나는 효과만 있을 뿐 가격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특례 보금자리론은 소득·DSR을 규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라면서도 "하지만 기본금리 기준 4% 후반으로 기대만큼 낮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추가 부동산 가격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대규모 수요 회복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부동산 하락이 예견되는 가운데 200만원이 훌쩍 넘는 원리금은 부담이 클 것"이라며 "특례 보금자리론은 주택 매수보다는 대환·잔금대출 수요가 더 클 전망"이라고 밝혔다.
#DTI #특례보금자리론 #9억원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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