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은 길게, 유튜브는 짧게…영상 플랫폼 경쟁 격화
기사내용 요약
유튜브 성장세 뒷걸음질...틱톡은 맹추격
유튜브는 숏폼, 틱톡은 롱폼 공략 움직임
미디어 패권 장악 위한 미중 대립도 표면화
【서울=뉴시스】강운지 인턴 기자 = 영상 플랫폼 업계에서 유튜브와 틱톡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선두 업체인 유튜브가 주춤하는 사이 틱톡은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며 추격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튜브는 롱폼 콘텐츠, 틱톡은 숏폼 콘텐츠에 강점이 있었지만 서로 상대방의 영역을 서서히 침범하며 전면전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의 지난해 3분기 광고 매출은 70억7100만달러(한화 약 8조8200억원)으로 전년 동기(72억500만 달러·약 8조9700억원) 대비 1.9% 감소했다. 구글의 최대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유튜브의 매출이 감소한 것은 광고 수익을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틱톡은 글로벌 경기 부진이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거뒀다. 통계 플랫폼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틱톡의 2022년 광고 매출은 전년도보다 약 세 배 성장한 98억9000만달러(한화 약 12조3300억원)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유튜브는 길이가 1분이 넘는 롱폼 영상, 틱톡은 1분 미만의 숏폼 영상에 강점이 있어 서비스 영역이 별로 겹치지 않았다. 하지만 틱톡이 광고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며 유튜브를 위협하자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두 업체의 서비스 영역도 점차 비슷해지는 모습이다.
유튜브는 전략적으로 1분 미만의 '쇼츠' 영상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은 숏폼 콘텐츠 시장을 잡아야 미래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쇼츠 서비스는 2020년 9월 시작됐다. 유튜브는 2021년부터 쇼츠 실적에 따라 크리에이터에게 매달 최소 100달러, 최대 1000달러 보너스를 지급하는 '쇼츠 펀드'를 도입하며 플랫폼 내에서 숏폼 콘텐츠를 육성했다.
유튜브 쇼츠는 지난해 9월 기준 일 조회수 300억회, 월 이용자 수 15억명에 달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올해 1월부터는 쇼츠 영상 사이에도 광고가 게시되며, 수익의 45%가 크리에이터에게 분배된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보다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가 열린 것이다.
반면 틱톡은 상대적으로 긴 영상 시장에 손을 뻗으며 유튜브를 위협하고 있다.
틱톡은 지난해 영상 업로드 길이를 최대 10분으로 늘렸다. 이전의 영상 최대 길이는 3분이었으며, 틱톡 출시 당시에는 15초였다. 또 틱톡은 유튜브처럼 가로 전체 화면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런 변화로 인해 크리에이터들이 요리, 메이크업 등 상대적으로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틱톡의 특징인 다양한 특수 효과와 증강현실(AR) 효과 등을 사용한 창의적인 영상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튜브와 틱톡은 글로벌 '빅2' 미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영상 플랫폼이다. 이 때문에 미디어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대립도 표면화하는 모습이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틱톡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중국 기업이어서 틱톡을 사용하면 미국인들의 개인 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미국 차기 하원 중국 특위위원장인 마이크 갤러거 의원은 지난 1일 NBC 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틱톡은 디지털 펜타닐(마약성 진통제)"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국서 틱톡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틱톡 금지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마크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도 같은 날 "틱톡은 중국 공산당의 꼭두각시"라고 발언하며 동일한 법을 발의했다. 현재 텍사스주, 메릴랜드주, 네브래스카주, 사우스 다코타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는 연방 정부 및 공공기관 장비를 이용한 틱톡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uj01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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