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찾은 김건희 여사…봉사·문화·정치 넘나들며 '국정 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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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보폭이 넓고 과감해졌다.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전날(10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설맞이 장을 보고 지역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 새해 덕담을 나눴다.
이에 앞서 김 여사는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여당 의원들에게 "대통령을 도와 달라"고 부탁하는 등 적극적인 내조를 펼쳤다.
윤 대통령도 김 여사에게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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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일정 5건→18건 '광폭 행보'…尹 "배우자도 할 일 많더라"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보폭이 넓고 과감해졌다. 집권 초 외부 노출을 자제했지만, 연말연초부터 봉사활동과 문화예술, 정치 영역을 넘나들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1일에는 '보수텃밭'인 대구를 찾아 시민들과 떡볶이를 먹으며 '손 하트'를 하는 등 국정 내조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전날(10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설맞이 장을 보고 지역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 새해 덕담을 나눴다. 윤 대통령과 동행하지 않은 새해 첫 단독 행보이자, 풀(Pool) 기자단과 동행한 두 번째 일정이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서울 남대문 쪽방촌을 찾은 당시에도 취재단과 동행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시장 곳곳을 돌며 카스텔라·납작만두·어묵·가래떡·치마 등을 지역 상품권과 현금으로 구매했다.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납작만두를 먹을 때는 상인이 "이런 데서는 처음 드시는 것 아니냐"고 묻자, 김 여사는 "아니에요.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대답했다.
동절기용 개량 한복을 살펴보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사이즈가) 너무 크셔서"라고 해 좌중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고, 침구 가게에서는 노란색 담요를 보면서 "저희 남편이 이런 것을 좋아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시장으로 시민들이 몰리자 손을 흔들거나, 양팔을 머리 위로 올려 '손 하트'를 그리기도 했다.
여권에서는 집권 2년차에 들면서 김 여사가 국정 전면에 나섰다고 평가한다. 실제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에만 총 18건의 공개 일정을 소화했으며, 이례적으로 출입기자단과 동행하기도 했다. 두 달 전인 10월에 5건의 일정을 가졌던 것과 비교하면 행보가 대폭 늘고 과감해졌다.
김 여사가 '국정 내조'에 적극 나서기 시작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그는 대통령 부부동반 등 필수 일정 외에는 주로 취약계층을 챙기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등 비(非)정치 영역 행보에 집중했지만, 새해 들어서는 정치권과 직접 스킨십을 하는 등 '퍼스트 레이디'(First lady)의 역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 여사가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은 것이 대표적이다. 대구는 윤 대통령이 2021년 6월 정치 참여를 선언하고 처음 영남권을 방문했을 때 찾은 지역이다. 대선 후보 시절 지지율이 20%대로 곤두박질치자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에도 서문시장을 찾았다.
이에 앞서 김 여사는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여당 의원들에게 "대통령을 도와 달라"고 부탁하는 등 적극적인 내조를 펼쳤다. 그는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들에게 "여성 의원님들만 따로 한 번 모시겠다"며 별도의 초청 의사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도 김 여사에게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공개된 신년 인터뷰에서 "취임해보니 배우자도 할 일이 적지 않더라"며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일을 대통령이 다 못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선 후보 시절이었던 2021년 12월 인터뷰에서 "영부인이라는 말을 쓰지 말자", "제2부속실을 폐지할 것"이라고 했던 것과는 달라진 태도다.
김 여사의 향후 보폭은 더 넓어질 것이라는 게 여권 안팎의 관측이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다 못 챙기는 영역, 자립준비청년이나 한부모 가정처럼 소외된 사람들을 챙기는 것이 영부인의 역할이다. 역대(영부인들)가 그랬다"라며 "윤 대통령도 영부인에게 '낮은 자세로 많이 다녀라'라고 당부하신 것으로 안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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