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마피' 눈물의 급매…철길 따라 집값 뛴 이곳, 비명 커졌다

유엄식 기자 2023. 1. 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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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입주 예정인 경기 외곽지역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분양권 '마이너스피'(분양가보다 싸게 처분하는 거래) 거래가 잇따른다.

화성, 양주, 파주, 여주, 이천, 안성 등 경기도 외곽지역에 공급한 신축 단지 분양권 거래가 활발했다.

이천, 여주, 안성 지역에서도 입주를 3~4개월 앞둔 신축 단지에서 최초 분양가보다 가격을 낮춘 분양권 거래가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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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봉담, 양주 옥정 신축 단지 분양권 거래 증가...대부분 마피, 무피
경기도 화성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제공=뉴스1

올해 초 입주 예정인 경기 외곽지역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분양권 '마이너스피'(분양가보다 싸게 처분하는 거래) 거래가 잇따른다.

2019~2020년 집값 급등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호재를 부각시켜 분양한 단지가 많은데, 최근 집값 하락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일부 단지에선 분양가에서 반토막난 급매로 처분한 사례도 있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에서 총 240개의 분양권·입주권 매매거래가 등록됐다.

화성, 양주, 파주, 여주, 이천, 안성 등 경기도 외곽지역에 공급한 신축 단지 분양권 거래가 활발했다.

올해 5월 입주 예정인 화성 봉담지구 '봉담 파라곤' 전용 59㎡(16층) 분양권은 지난달 6일 2억2807만원에 손바뀜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5월 분양했는데 당시 전용 59㎡ 중고층 분양가는 4억4000만원이었다. 매도자가 7개월 만에 2억원 이상 내린 금액으로 손절매한 것이다.

'양주 옥정신도시 디에트르 프레스티지' 전용 75㎡(2층) 분양권은 지난달 2일 2억9210만원에 실거래 등록됐다. 2019년 11월 최초 분양가 2억8800만~3억500만원 수준에 못미친다. 1500만원 상당의 발코니확장비를 고려하면 매도자가 손해를 감수한 거래다.

이 단지에선 지난달에만 54건의 분양권 거래가 등록됐다. 대부분 최초 분양가 수준이거나 1000만~2000만원 내린 금액대로 수분양자들이 손실을 감내하고 급처분한 것이다.

양주 옥정신도시 일대 신축 단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7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로 지난 집값 급등기에 가격이 상승했다. 2021년까지 최초 분양가보다 5000만원~1억원 웃돈이 붙은 분양권 거래가 성사됐다.

하지만 지난해 금리인상 여파로 시장이 침체한 이후 분양권 프리미엄 거래가 사라졌다. 기존 단지 매매가도 2020~2021년 신고가 거래와 비교하면 1억~2억원 내린 수준에 형성돼 있다.

이천, 여주, 안성 지역에서도 입주를 3~4개월 앞둔 신축 단지에서 최초 분양가보다 가격을 낮춘 분양권 거래가 성사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입지가 우수한 성남, 수원 등에선 아직 분양권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성남 중원구 금광동 '성남 e편한세상 금빛그랑메종' 전용 84㎡(7층) 입주권은 지난달 15일 7억5000만원애 매매됐다. 최초 분양가보다 1억5000만원 높은 금액이다. 수원 팔달구 인계동 '수원 센트럴 아이파크 자이' 분양권은 지난달 거래된 6개 분양권에 50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었다.

업계에선 규제지역 해제로 전매제한이 대거 풀리면서 시세를 반영한 분양권 거래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분양권 거래는 일반 거래 선행 지표여서 입지 조건에 맞춘 가격대라면 거래가 성사된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며 "정부가 분양권 양도차익 세율도 낮췄기 때문에 앞으로 신축 공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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