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경험, KIA는 스피드 입혔다...이삭줍기 불펜, 무슨 일이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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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11일 무적 신분인 투수 김건국(35)과 김승현(31), 내야수 김용완(20)을 영입했다.
공백기가 있었던 서른 중반 투수를 KIA가 영입한 이유다.
롯데는 올 겨울 소속팀에서 방출된 베테랑 투수 김상수(35) 윤명준(34) 차우찬(36)을 영입했다.
방출시장에서 힘 있는 투수들로 불펜을 채운 KIA와 노련한 투수들로 불펜을 채운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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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IA 타이거즈가 11일 무적 신분인 투수 김건국(35)과 김승현(31), 내야수 김용완(20)을 영입했다. 방점은 불펜 강화에 맞춰져 있다. 30대 두 선수,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한다. 잘 긁으면 쏠쏠한 복권이 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아마추어 시절 엄청난 유망주였다. 둘 다 2차 1라운더 출신이다. 김건국은 2006년 2차 1라운드로 두산에, 김승현은 2016년 2차 1라운드로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김건국은 한서초-청량중-덕수고를 졸업하고 2006년 두산에 입단, NC와 KT, 롯데를 거치며 5시즌 동안 88경기에 출전, 7승 5패 4홀드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평균 140㎞ 중반, 최고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 무적 신분이던 지난해 11월 2022 전국 시도대항 야구대회에 부산시 대표로 출전했을 때 조차 140㎞ 중반을 던졌다. 간절한 마음이 응축됐던 지난 1년. 그토록 하고 싶었던 야구에 대한 갈증을 체계적 훈련 속에 꾹꾹 눌러 담으면 더 빨라질 수 있다. 게다가 슬라이더, 커브, 스필리터에 커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까지 있다. 공백기가 있었던 서른 중반 투수를 KIA가 영입한 이유다.
김승현은 리그 최고 강속구 투수 중 하나다. 한때 최고 158㎞를 뿌려 화제를 모았을 정도.
삼성 시절 오승환의 뒤를 이을 마무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상무 제대 후에도 끝내 고질인 제구불안을 극복하지 못하고 방출됐다. 호주까지 가서 질롱코리아에서 뛰고 올 정도로 간절하게 다시 야구할 기회를 찾던 터. KIA행이 국내 최고 파이어볼러의 야구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KIA의 방출 선수 이삭줍기는 롯데의 행보를 떠올리게 한다.
롯데는 올 겨울 소속팀에서 방출된 베테랑 투수 김상수(35) 윤명준(34) 차우찬(36)을 영입했다.
김상수와 윤명준은 소속팀 불펜을 책임지던 특급 투수들. 김상수는 삼성 히어로즈 SSG을 거치며 514경기 45세이브, 102홀드를 기록한 베테랑 불펜투수. 윤명준 역시 두산에서 389경기를 소화하며 28승13패 15세이브, 63홀드를 기록했던 핵심 필승조였다.
삼성 LG에서 주로 선발로 뛰던 차우찬은 457경기에서 112승을 올린 특급투수. 불펜 경험도 풍부해 롯데 불펜진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롯데가 베테랑 세 선수에게 주목한 건 힘보다는 경험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함으로 롯데 불펜을 풍성하게 해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방출시장에서 힘 있는 투수들로 불펜을 채운 KIA와 노련한 투수들로 불펜을 채운 롯데. 과연 어느 팀의 안목이 더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까.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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