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강아지 레이더’ 이효리, 시청자 울린 유기견과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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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이라는 단어 말곤 설명할 방법이 없어요."
해외입양 간 유기견의 '안부'를 물으러 캐나다까지 간 이효리의 12일간 여정을 따라나선 tvN '캐나다 체크인' 제작진이 한국일보에 전한 말이다.
유기견 임시 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이효리는 방송 편성 여부와 상관없이 캐나다로 입양된 유기견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한 여정을 짰다.
캐나다로 떠나기 전 이효리는 이들에 대한 사진과 영상을 일일이 제작진에게 보여주며 누구보다 설레고 들뜬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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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없는 사랑의 교감에 시청자들도 울컥
"'진정성'이라는 단어 말곤 설명할 방법이 없어요."
해외입양 간 유기견의 '안부'를 물으러 캐나다까지 간 이효리의 12일간 여정을 따라나선 tvN '캐나다 체크인' 제작진이 한국일보에 전한 말이다. 이효리의 시선은 캐나다에서도 '강아지'에게 꽂혀 있었다고 한다. 공원에선 반려견을 위한 물그릇과 배변 봉투가 갖춰진 것을 부러워했고, 운전을 하면 도로에 떠돌이 개가 없다며 신기해했다. 제작진이 이효리를 보며 '24시간 강아지 레이더가 돌아가고 있구나' 생각한 이유다.
그런 마음이 시청자에게도 닿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눈물샘 자극하는 '캐나다 체크인'의 몇 장면들이 회자된다. 예컨대, 이효리는 무지개 다리를 건넌 자신의 반려견 '순심'을 닮은 개를 캐나다에서 우연히 만난다. 그는 "내가 그랬잖아. 어딘가에서 똑같이 살고 있을 것 같다고"라며 눈물 짓는다. 반려견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반려인들은 함께 울었다. 이효리와 동행한 '공길언니'(고인숙씨)가 임시 보호했던 개를 1년 만에 만나 "공손아!"라고 부르자마자 공손이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달려가 안기는 장면에서도 울컥했다는 댓글이 줄줄이 쏟아졌다.
프로그램은 이효리의 기획으로 시작됐다. 유기견 임시 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이효리는 방송 편성 여부와 상관없이 캐나다로 입양된 유기견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한 여정을 짰다. 이효리가 제작진에게 연락했을 땐 항공권까지 예매한 후였다고 한다. 김태호 PD도 “방송에 나갈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고 했다. tvN 편성 결정 전 촬영이 이뤄져서다. 소규모 촬영팀이 이효리를 따라나섰다. 오디오팀도 없어 마이크는 이효리가 직접 찼고, 촬영팀이 잠들 땐 이효리가 휴대폰 카메라를 켰다.
이효리가 만난 유기견들은 저마다 애틋한 사연들이 있다. 뼈가 보일 정도로 말라 있던 '미소'와 그의 새끼 '눈썹'은 열악한 보호소에서 구조됐고, '링고'는 주인이 있었지만 방치된 채로 제주 바닷가에서 발견됐다. 캐나다로 떠나기 전 이효리는 이들에 대한 사진과 영상을 일일이 제작진에게 보여주며 누구보다 설레고 들뜬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그가 꼼꼼히 기록한 덕에 프로그램에는 마치 '견생일기'를 보듯 해외로 입양 간 개들의 과거까지 고스란히 담길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유기견 봉사자들에게도 위로가 됐다. '링고'가 떠돌이 시절 보살폈던 한 봉사자는 이런 글을 남겼다. "사료를 주면 양보하던 착한 아이. 어느 날 안 보여 다른 유기견들처럼 무지개 다리를 건넜겠거니 했는데 잘 살고 있어 다행이다." 유기견의 '안부'를 묻고 싶었던 건 이효리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었던 셈이다.
총 6부작으로 편성된 '캐나다 체크인'은 이제 중반부를 넘었다. 이효리가 가장 만나고 싶었다던 '토미'와의 만남이 남았다. 유기견과의 재회라는 포맷은 어쩌면 단순하지만, 반려견에 대한 꾸밈없는 애정과 조건 없는 교감이 자칫 진부해 보일 수 있는 프로그램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강령미 PD는 "다시 만난 유기견들은 자기를 구조하고 보호해준 사람들의 손길과 사랑받았던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면서 "동물도 감정을 주고받고, 이를 기억하는 생명이라는 것을 시청자들도 함께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ga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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