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생의 문과 침공 문제 개선한다…교육부·대학 "대입 분석 후 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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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년간의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행 과정에서 꾸준히 제기된 이른바 '이과생의 문과 침공' 현상 등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교육부는 11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 및 서울 소재 12개 대학 입학처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통합수능 취지에 맞는 대입전형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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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이 경쟁 뚫을 수 있을까" 실효성 의문도
대학, 교육부에 선수학습 문제 해소 위한 지원 건의
정부가 2년간의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행 과정에서 꾸준히 제기된 이른바 '이과생의 문과 침공' 현상 등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교육부는 11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 및 서울 소재 12개 대학 입학처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통합수능 취지에 맞는 대입전형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이 높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경희대 등 12개 대학 입학처장이 참석했다.
이 부총리는 "고교 수업에서는 이미 문·이과 구분이 사라졌지만 대입에서는 구분이 여전하다"며 "이는 대입전형에서 인문·자연계열이 각기 다른 특성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입전형을 개선해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 탐구에서 사회탐구를 선택한 '문과생'들이 피해를 보는 문제를 풀어보자는 것이다.
통합수능의 문제점은 크게 3가지다. ①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의 차이가 발생하고(이과생 유리) ②각 교과의 등급에 선택과목별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공개하지 않아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③인문계열 학과는 선택과목 제한이 없는 반면 자연계열의 상당수 학과는 미적분·기하, 과학탐구 응시생에게만 기회를 줘 계열 간 불균형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정부가 대학과 논의해 풀어야 할 문제는 ③이다. 이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대학이 인문·자연계열 모든 학과에 대해 필수 선택과목을 없애면, 지원 가능 범위의 불평등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의 자율 권한인 ③이 해결되면 나머지 문제는 수능의 선택과목별 난이도 조정 등을 통해 해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창의융합 인재 육성을 위해서도 자연계열 학과들이 필수 선택과목을 지정하는 부분은 개선돼야 한다는 게 교육부의 입장이다.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등 첨단학과에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어야 창의융합 인재를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총리는 "인문학과 신기술이 결합할 때 혁신이 일어난다"며 "우리 사회에는 융합적으로 사고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우수 인재를 유치해야 하는 대학 입장에서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이과생 대신 문과생에게 혜택을 주는 전형을 만드는 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모든 학과의 지원 자격을 완전히 풀어줬을 때 문과생이 경쟁을 뚫고 자연계열 학과에 합격할 수 있을지도 따져봐야 한다.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불균형을 개선한다는 선언적 의미로 지원 자격을 풀어줄 순 있겠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만일 합격했다 하더라도 대학 교육과정을 따라가기 버거운 것도 현실이다. 대부분의 자연계열 교수들은 미적분, 과탐 등의 선수학습을 중요시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대학 관계자들은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문과생이 자연계열에 합격한 경우 미적분, 과학 등에 대한 특별 교육을 제공하는 방안을 거론하며 교육부에 지원을 건의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대교협, 대학과 함께 미래인재를 양성하고 고교 교육과의 연계성을 높일 수 있는 대입 제도 개편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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