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검경 늑장수사까지...이래서 전세 사기 막겠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본 없이 이른바 갭 투기만으로 소유하게 된 주택을 악용해 세입자들의 전세보증금을 가로채는 전세사기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21년 기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임대주택보증보험 사고는 2,800건, 피해액은 5,800억 원에 이르는 등 전세사기가 일상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곡동에서 발생한 초기 전세사기 사건을 제때 제대로 수사했으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검찰과 경찰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본 없이 이른바 갭 투기만으로 소유하게 된 주택을 악용해 세입자들의 전세보증금을 가로채는 전세사기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짜 집주인을 내세워 보증금을 빼돌리는 것은 기본이고, 신탁회사에 집을 담보로 맡기고 거액의 자금을 빌리는 등 범행수법도 복잡, 대담해지고 있다. 10일에도 서울 관악구와 구로구 일대에서 신탁회사에 집을 담보로 맡기고 추가 대출을 받아 4년간 38억 원을 가로챈 일당들이 적발되기도 했다. 2021년 기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임대주택보증보험 사고는 2,800건, 피해액은 5,800억 원에 이르는 등 전세사기가 일상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데도 늑장수사로 피해 규모는 더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빌라 283채를 매수한 다음 32억 원의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화곡동 빌라왕’ 강모씨의 경우 2019년 8월 사기혐의로 고소됐다. 그러나 경찰이 강씨를 검찰에 송치한 건 1년이나 지나서였고 그로부터 2년 4개월이나 더 경과한 지난 4일에야 재판에 넘겨졌다. 수사가 지지부진하면서 강씨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은 공범 조모씨의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기까지 했다. 화곡동에서 발생한 초기 전세사기 사건을 제때 제대로 수사했으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검찰과 경찰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전세사기 범죄 피해자들은 자금이 부족하고 사회생활 경험이 적은 20, 30대가 많다. 사회초년생, 1인 가구, 신혼부부 등 취약계층으로 볼 수 있는 이들이다. 보증금을 떼인 피해자들의 독립의지를 꺾어버린다는 점에서 전세사기는 반사회적 범죄다. 피해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긴급 주거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세입자 보호, 피해자 구제제도 등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정부의 피해예방 대책 강화는 물론이고 검경도 전세사기를 근절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신속하고 강력하게 수사에 임하기 바란다.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달라진 행보… 김건희 여사, 홀로 보수 '텃밭' 대구 방문
- 이경규 "딸이 이혼남과 결혼? 개의치 않아" ('호적메이트')
- "친구들이 팔 지지고 상처 뜯어내"...'청주 고데기 사건' 재조명
- 조우종 "KBS 아나운서 시절, 정다은과 5년 비밀 연애"
- 재산·보험금 노리고… 남편에 니코틴 3차례 먹여 살해
- 이재명, 檢 조사 다음 날 "尹정부가 포기한 민생 위기 극복에 전념"
- '불법 선거운동' 주진우 무죄, 김어준은 벌금 30만원
- "과일 · 채소 ·통곡류 등 칼륨 섭취 많으면 심혈관 질환 사망률 21~32% 낮춰"
- 대출금리 연 8% 찍는데 예금금리는 벌써 3%대 '뚝'… 왜?
- 알프스에 눈 없어서 스키 못 타고 일광욕... 불길한 유럽의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