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유럽파' 뜬다…"프랑스·독일 지수 美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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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의 눈이 미국에서 유럽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10일 지난해 유로 약세에 따라 유럽 주식이 값싸지며 미국 주식보다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며 유럽 대륙 경제에 대한 전망이 얼마나 급변했는지를 보여준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 증시가 인플레이션 둔화와 에너지 가격 하락, 중국의 재개방 기대에 힘입어 "포효하며 되살아났다"고 표현했습니다.
최근 몇 개월 사이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다른 선진국을 상회했습니다.
독일 닥스와 프랑스 까끄40 지수는 3개월 동안 18% 넘게 올랐는데 같은 기간 미국 뉴욕증시의 간판지수 S&P500 상승률 8.5%를 두 배 넘겼습니다.
영국 증시의 FTSE100지수도 2%만 더 오르면 사상 최고를 경신합니다.
최근 2주 동안 영국 주식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지난 6월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금융정보업체 EPFR에 따르면 10일까지 2주 동안 영국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된 순자금은 1억 8천800만 달러가 넘었습니다.
하그리브스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유럽증시가 "예상보다 막대한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분석했습니다.
WSJ는 이같은 반등의 힘은 역학과 동력의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먼저 미국과 달리 유럽 증시는 대형 기술업체들이 시장을 지배하지 않습니다.
금리인상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은 은행, 소매유통, 에너지와 같은 가치주를 선호하는 데 유럽 증시에서 경기순응적인 가치주가 많이 올랐습니다.
또 달러 대비 유로와 영국 파운드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유럽 주식은 저가 매수 기회를 제공했고, 유럽 경제가 예상보다 선전한 점도 증시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사이클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대출 비용 상승 속 더 많은 리스크가 유럽 기업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여기에 더해 기술주가 반등하면 가치주 덕을 본 유럽시장의 매력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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