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캠퍼스 ‘성공 창업 존’으로 탈바꿈

지명훈 기자 2023. 1. 12. 03: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석사논문 면제-창업장학금 혜택에
학생들의 다양한 아이템 창업 활기
지난해 창업교육 우수대학 선정도
대전 대덕구 오정동 한남대 캠퍼스 한편에 마련된 창업존. 창업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다양한 아이템으로 성공 창업을 꿈꾸는 공간이다. 한남대 제공
한남대 미디어영상학과 출신 강동우 씨가 창업한 ‘㈜아트와’는 한국수자원공사와의 협업으로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수륙양용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수질 데이터를 수집해 녹조를 예측하고 조기 방재하는 기능을 갖췄다.

강 대표는 대학 재학 시절 창업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미디어콘텐츠를 개발하고 시제품을 만들었다. 이런 성과로 수자원공사의 제10기 K-Water 협력 스타트업 업체로 선정됐고 환경부, 해양수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대학 미술교육과 졸업생인 이지영 씨가 만든 디저트 맛집 ‘몽심’은 지난해 5월 열린 대전 빵 축제에서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몽심은 그 여세를 몰아 내달 대전 서구 도안동에 2호점을 낸다.

이 대표는 “마들렌, 피낭시에, 케이크 등의 제품과 매장, 로고를 디자인 감각을 살려 예쁘게 꾸몄다”며 “맛이 좋고, 보기도 좋아 반응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 학생 창업 아이템, 시장에서도 주목

한남대 캠퍼스가 ‘성공 창업 존(Zone)’으로 변모하고 있다. 학생 창업 아이템들이 학교 울타리를 넘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학교 측은 창업 교육 및 지원 효과가 점차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2013년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가 시작이었다. 창업경영론, 소셜벤처창업실무, 로컬크리에이터, 빅데이터융복합창업 등 총 147개의 창업 강좌에 매년 5000여 명의 학생이 몰렸다. 한남대 학생은 누구나 필수과목인 ‘기업가정신’을 수강해야 졸업장을 손에 쥘 수 있다.

지난해 대전상공회의소와 함께 진행한 ‘CEO 기업가정신 특강’도 상당한 인기를 모았다.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들이 해당 분야 학과를 찾아 생생한 성공 경험을 전하자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것이다. 김선호 새천년카 대표는 글로벌IT경영학, 차형철 ㈜씨에이치씨랩 대표는 무역학과, 신신자 ㈜장충동왕족발 대표는 식품영영학과에서 강의했다.

학교 측은 ‘한남 창업클러스터’도 마련해 학생들이 창업 이론을 구현해보도록 했다. 이 창업실전 공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린 2021년에도 입주율 100%를 기록했다. 현재 한남대 대학원생들은 창업으로 석사 학위 논문을 면제받는다. 이른바 ‘창업랩제도’ 덕분이다. 창업성과보고서 등을 제출하면 논문을 쓰지 않고 석사 학위를 받는 이 제도는 혁신 창업가 양산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 문·이과 불문 ‘기업가 정신’ 의무 이수

다양한 창업장학금 제도도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2017년부터 매년 60∼70명이 창업 CEO 장학금과 창업 마일리지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한남대는 이런 창업 교육 및 지원 제도 덕분에 지난해 10월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창업교육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벤처창업 유공표창과 더불어 장관상을 받았다. 대학창업지수 평가에서 2019년 전국 4위에 올랐으며 2021년에는 2위로 뛰어올랐다.

학교 지원을 받아 창업한 학생 또는 졸업생들은 학교에 기부금을 낸다. 기부금을 낸 광고·홍보 기획 서비스회사 올댓애즈 권형주 대표는 “창업 후 자금 압박 등으로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창업지원단은 올해부터 캠퍼스를 지역 성장동력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비전 아래 혁신 창업인재를 발굴, 육성하고 성공 창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창업교육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학교는 내년 캠퍼스 내에 구축할 혁신파크가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여타 지역 우수 기업들의 기술 창업 요람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성광 한남대 창업지원단장은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웠음에도 학생들은 창업 열정을 불태웠다”며 “올해에도 혁신 창업가들이 많이 배출되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