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임 토크] “美서 보니 파5홀도 투온 시도… 비거리 더 늘려야겠다고 결심”
세계 최강으로 군림해온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은 201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5승을 합작했다. 2021년 7승으로 줄더니 지난해엔 4승에 그쳤다. 2011년 3승 이후 가장 적었다. 작년 7월부터 16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이 없었다. 올해의 선수상 등 주요 타이틀을 모두 놓친 것도 8년 만이었다.
새로운 스타의 등장이 절실한 상황에서 유해란(21)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로는 유일하게 지난해 말 LPGA Q시리즈에 도전했다. 8라운드에 걸친 테스트 끝에 박세리(45·1997년), 안나린(27·2021년) 등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7번째 수석 합격자가 됐다.
KLPGA 투어 통산 5승을 거둔 유해란은 최근 통화에서 “변화를 주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해 무조건 도전했다”고 말했다. “미국 가서 골프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시야를 넓히면 선수 생활을 오래 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는 2부 투어에서 뛰던 2019년 초청 선수로 출전한 KLPGA 투어 대회에서 덜컥 우승했다. KLPGA 투어는 시드전 없이 데뷔했는데, LPGA 투어 시드전을 치르려니 긴장됐다고 한다. “까다로운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코스들을 경험해본 것이 도움 됐죠. 수석 합격자로 주목받으니 부담이 늘긴 해도 더 열심히 준비하게 돼요.”
그는 주니어 시절 국가대표를 지내며 2018년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2020년 KL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다. 2022년엔 10위 안에 든 대회가 17번이나 될 만큼 탄탄한 골프를 해왔다. 키가 176cm로 크지만 장타보다는 정밀한 샷에 강점이 있다. 2022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19위(244.6야드), 그린 적중률 3위(78.5%)였다.
롱 아이언을 잘 다루는 그는 가장 좋아하는 4번 아이언으로 185야드 정도 보낸다고 한다. 탄도 높고 스핀 양이 많은 샷을 구사하는데, 2년 전쯤 장타를 치려고 스윙을 고치다가 짧은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그때는 교정을 중단하고 원래 스윙으로 돌아왔어요. 그런데 미국 Q시리즈 치르면서 파5홀에서 투온 시도하는 선수들을 보니 거리를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커졌어요. 공에 힘을 좀 더 싣는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먼 미래를 생각하기보다 눈앞에 주어진 일에 전력을 다하는 성격이다. 나이답지 않게 뚝심 있고 낙천적이라는 평도 듣는다. “우승할 것 같다가 못하면 막 화가 났거든요. 요즘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순위를 끌어올리자. 어떻게든 되겠지’ 생각해요. 경험이 쌓이면서 배워가는 것 같아요.”
그는 2023 시즌 가장 강력한 LPGA 투어 신인상 후보 중 하나다. 만 11세 때 US여자오픈에 출전했던 ‘천재 소녀’ 루시 리(20·미국),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8승의 가쓰 미나미(24·일본) 등이 경쟁 상대다. 한국 선수들은 2019년까지 5년 연속 신인상을 차지했으나, 이후론 연달아 태국 선수들에게 내줬다. 유해란은 우선 이번 달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다양한 그린 주변 상황에 대비하는 등 연습에 전념할 계획이다. “제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보시면 됩니다!”라는 말에 자신감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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