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마지막 국왕 콘스탄티노스 2세 별세
그리스의 마지막 군주이자 영국 국왕 찰스 3세의 6촌인 콘스탄티노스 2세(82)가 10일(현지 시각) 그리스 아테네의 히게이아 병원에서 사망했다. 1973년 그리스 왕정이 폐지되면서 국왕 자리에서 내려온 지 50년 만이다.
콘스탄티노스 2세는 1964년 아버지 파블로스 1세 국왕 뒤를 이어 23세에 즉위했다. 당시만 해도 그리스 왕실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왕세자 시절인 1960년 로마 올림픽에 국가 대표로 출전, 요트 종목 금메달을 딴 것도 인기에 한몫했다.
그러나 1967년 군 통제권과 총리 임면권 등 국왕의 권한을 둘러싸고 선출직인 요르요스 파판드레우 총리의 중도 연합 정부와 대립, 총리를 실각시켜 국민의 반발을 샀다. 이후 1967년 4월 군부 쿠데타로 군사정권이 들어서자 같은 해 12월 군부 내 국왕 지지 세력과 손잡고 역(逆)쿠데타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콘스탄티노스 2세는 이후 이탈리아로 탈출, 해외를 떠돌았다. 1973년 6월 군사정권이 왕정 폐지를 선언하고, 1974년 그리스가 국민투표를 통해 공식적으로 공화국을 선포하면서 국왕의 지위도 잃었다. 1990년대에는 국적을 박탈당하고, 왕실 재산을 두고 정부와 벌인 소송에서도 패하면서 어려움을 겪다 73세인 2013년에야 그리스로 영주 귀국했다.
그는 영국 왕실과 인척 관계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 공이 콘스탄티노스 2세의 아버지인 파블로스 1세와 사촌 지간으로, 필립 공은 콘스탄티노스 2세의 5촌 당숙이다. 찰스 3세와는 재종 형제로, 어린 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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