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디스플레이 자체 생산… 이르면 내년 脫삼성-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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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자체 디스플레이 조달에 나서 삼성과 LG 부품 의존도를 줄일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반도체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전환한 데 이어 디스플레이도 자체 개발로 전환하며 핵심 공급망의 '탈(脫)아시아'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차세대 기술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직접 개발하고 공정을 설계한 자체 디스플레이로 물꼬를 트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과 LG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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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타격 우려
애플이 자체 디스플레이 조달에 나서 삼성과 LG 부품 의존도를 줄일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반도체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전환한 데 이어 디스플레이도 자체 개발로 전환하며 핵심 공급망의 ‘탈(脫)아시아’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이르면 2024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애플워치 모델에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관련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애플워치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다.
마이크로 LED는 한국이 장악하고 있는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OLED를 넘어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마이크로미터(μm)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 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 최상의 화질을 구현한다. 스크린이 작을수록 초미세 소자를 넣기 어려워 모바일 기기의 마이크로 LED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주력 개발 분야 중 하나다. 애플의 자체 디스플레이 전환 계획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에 적잖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차세대 기술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직접 개발하고 공정을 설계한 자체 디스플레이로 물꼬를 트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과 LG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매출의 36%,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의 6.6%가 애플에서 나온다.
애플의 디스플레이 자체 개발을 두고 최근 10년 동안 지속돼 온 애플의 핵심 부품 자체 개발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앞서 브로드컴과 퀄컴에 맡겼던 일부 핵심 반도체 설계도 자체 설계로 돌릴 것이란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공급망 중심축의 ‘탈중국’에 이은 ‘탈아시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은 한국이 주도하는 가운데 중국 BOE가 추격하고 있다. 애플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하면 애플워치를 시작으로 아이폰 등으로 적용 제품을 확대해 한국이나 중국에 덜 의존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 애플이 설계할 공정에 따라 제조할 외부 공장이 어딘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은 또 내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가동을 시작할 대만 TSMC의 새 공장에서 주력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TSMC 애리조나 공장 장비 반입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참석해 “아이폰 반도체 공급망이 미국에 왔다. 역사적 순간”이라고 자축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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