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달 탐사 경쟁, 올해 더 뜨겁다
러시아는 1976년 이후 47년 만에
달 남극 지역에 탐사선 보내기로
지난해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오리온 우주선을 실든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달에 발을 내딛기 위한 미국의 ‘아르테미스’(달의 여신) 프로젝트’ 첫 단계였다. 한국도 달 궤도선 ‘다누리’를 목표한 궤도에 무사히 진입시키며 세계 7번째 달 탐사국이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류의 달 탐사 경쟁은 뜨거울 전망이다. 인도와 러시아가 달에 착륙선을 보내며 미국과 일본의 민간 우주 기업들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달은 심우주(深宇宙)로 나갈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고 미래 자원 확보를 위해 전 세계가 달을 주목하는 것이다. 특히 달에 착륙한 나라는 미국과 소련, 중국뿐이어서 네 번째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가 관심거리다.
◇47년 만에 달 탐사 나선 러시아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오는 6~7월 중에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인도의 세 번째 달 탐사선으로, 앞서 2019년 찬드라얀 2호는 궤도선 진입은 성공했지만 달 착륙선은 실패했다. 찬드라얀 3호는 달 착륙선과 탐사 로봇(로버)을 실었다. 이번 3호 임무는 달 극지에 달 착륙선을 안착시켜 로버를 달 표면에 투입한 뒤 각종 과학 임무를 수행하게 하는 것이다. 소마나트 ISRO 소장은 “찬드라얀 3호가 거의 준비돼 최종 단계”라고 밝혔다.
러시아도 1976년 루나 24호 임무 이후 47년 만에 달 탐사에 나선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의 루나 25호 임무는 달 남극 지역 착륙이 목표다. 7~8월쯤 발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달 착륙 기술을 확보하고 착륙선은 토양 표본을 채취한다. 또 착륙선에 반사체를 실어 지구와 거리를 레이저로 측정하는 실험도 할 예정이다.
중국은 내년 남극을 탐사할 창어 6호와 7호 발사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내년 사람을 보낼 두 번째 아르테미스 임무를 위해 탐사에 나설 우주인을 올해 발표할 계획이다.
◇민간 기업들도 달 착륙선 보내
민간 우주 기업들도 대거 참여한다. 이스라엘의 무인 달 탐사선 베레시트가 2019년 달에 추락한 적이 있지만 아직 달 착륙에 성공한 기업은 없다. 일본 민간 우주 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하쿠토-R’은 지난해 12월 발사됐다. 오는 4월 달의 앞면 아틀라스 분지에 착륙할 예정이다. 하쿠토-R에 실린 아랍에미리트(UAE)의 10㎏ 초소형 로버 ‘라시드’는 10일간 달 표면에서 탐사 임무를 수행한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공 모양 탐사 로봇도 함께 실린다.
나사가 지원하는 미국의 민간 우주 기업도 달 탐사에 나선다. 미국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노바-C’는 3월쯤 발사된다. 예정대로 발사된다면 6일 만에 달에 도착한다. 노바-C는 달 표면의 날씨와 그것이 우주비행사에게 끼치는 영향을 확인할 예정이다. 미국 민간 우주 기업 ‘아스트로보틱’이 개발한 착륙선 ‘페레그린’도 1분기에 발사될 예정이다. 페레그린도 싣고 가는 과학 장비를 활용해 달의 환경을 탐사할 예정이다.
일본 억만 장자 마에자와 유사쿠가 주도한 ‘디어문 프로젝트’도 올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유사쿠는 스페이스X의 달 여행 티켓을 모두 사들인 뒤 함께 여행할 일반인 8명을 모집했다. 스페이스X의 스타십 우주선을 타고 달까지 갔다가 지구로 돌아오는 약 6일간의 여정이다. 선정된 여행자 가운데 가수 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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