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誘引球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1. 1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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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딩하오 九단 / 黑 김명훈 九단

<제6보>(67~78)=김명훈은 올해 한국바둑리그서 셀트리온 팀의 주장을 맡아 뛰고 있다. 2014년 입단하던 해 5지명에 뽑힌 이후 올해가 아홉 번째 출전인데 주장은 처음이다. 410명 국내 프로들 중 올해 바둑리그 주장 완장을 찬 기사는 10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만 팀과 겨룬 시즌 개막전서는 왕위안쥔에게 대마가 잡혀 1패로 출발했다.

백 △에 흑의 대응은 67. ‘중앙으로 한 칸 뜀에 악수 없다’는 기훈대로인데 AI는 완착으로 규정했다. 참고 1도 1이 필쟁의 요소란 것. 2로 막혀도 11까지 타개한다. 흑 69에 백 ‘가’ 면 흑이 ‘나’를 점령해 백중세”란 게 AI의 설명. 백도 ‘다’~’사’를 아낌없이 선수해 두고 69로 밀어갈 찬스였다.

69를 둘 수 있어 흑이 한시름 놓았다. 73은 일종의 유인구(誘引球). 우상귀로 침입하라는 사인이다. 참고 2도 15까지 크게 살려주는 대신 16으로 백 전체를 공격하려는 뜻. 그러자 백은 거꾸로 74, 76으로 빈틈을 보이며 “네가 수를 내보라”고 꼬드긴다. 허허실실 공방이 중원으로 번질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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