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4분기실적 예상치보다 부진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의 TSMC도 지난해 4분기에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TSMC는 분기 실적을 공시하기 전에 월별 매출을 따로 떼서 공개한다. 지난 10일 TSMC가 선공개한 월 매출 자료에 따르면 TSMC의 작년 4분기 매출은 6255억3200만 대만달러(약 25조65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났지만 애초 증권가가 전망했던 매출 평균치(6360억 대만달러)에는 못 미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TSMC의 분기 실적이 증권가 전망치를 하회한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라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PC·스마트폰 매출 하락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TSMC의 올 1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10% 넘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TSMC의 4분기 매출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DS)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지난 4분기 DS 부문에서 19조~24조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분석한다. 삼성전자는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추락하면서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반도체 매출에서 TSMC에 밀렸다. 당시 TSMC와 삼성전자 DS 부문의 매출 격차는 2조원 수준이었다.
업계에선 TSMC가 2분기 연속 삼성보다 많은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위 반도체 기업에 오를지 주목한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분기 삼성전자 DS 부문 매출은 TSMC보다 분기별로 5조~6조원 정도 많았다”며 “4분기 매출 격차가 크지 않을 전망이어서 TSMC가 연간 매출에서 삼성을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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