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군사·외교·정보위원장에 공화당 대중·대북 강경파 포진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지난 7일(현지시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지각 선출한 미 하원이 각 상임위의 위원장을 선출하면서 118대 의회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미 의회는 다수당이 모든 상임위의 위원장을 맡는 만큼 지난해 11·8 중간선거로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 인사들로 상임위원장들이 교체되고 있다.
특히 하원에서 한반도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다루는 상임위의 위원장들도 속속 확정되고 있다.
11일 미 하원에 따르면 하원 군사위 소속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의원(앨라배마)은 지난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군사위 위원장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로저스 의원은 성명을 내고 "우리나라(미국)는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의 전례 없는 위협에 직면했다"며 "이들 위협을 억제하고 세계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군사력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군의 파괴력과 역량(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로저스 의원은 "향후 2년간 하원 군사위는 우리 전사들에게 세계의 모든 적을 억제하고 필요할 경우 격퇴할 자원과 무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군사위는 국방부가 핵심 임무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군사위는 매년 국방·안보 관련 예산이 담기는 국방수권법을 비롯해 각종 국방 관련 법과 프로그램을 소관하는 상임위다. 주한미군과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사안도 군사위에서 담당한다.
로저스 의원은 대체로 대북 강경파로 분류된다. 로저스 의원은 최근 한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미한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가운데 우리 동맹국인 한국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거듭 확인하고 싶다"며 "양국은 북한의 지속적인 공격에 계속 굳건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 의원은 지난해 초부터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전면적인 제재를 시행하고, 괌 미사일 방어체계 확충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군사위와 함께 한미 관계 등 한반도 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지는 외교위원회는 9선인 마이클 매콜 공화당 의원(텍사스)이 내정됐다.
매콜 의원은 한미 동맹을 강조하면서 대(對) 중국 및 북한 매파로 통한다.
매콜 의원은 홈페이지 성명에서 "중국 공산당 대응이 우리의 최고 국가안보 우선순위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매콜 의원은 또 그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깊은 유대를 가진 동맹국이자 민주주의 국가로서 미한간 우정은 북한과 다른 적대국들의 위협에 계속 강하게 맞서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매콜 의원은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도발에 대해선 "불량정권인 김씨 정권이 국제사회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나약함과 중국 공산당의 제재 회피 지원으로 기회의 순간을 얻었다"고 지적하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 일본 등 동맹을 지원하고 힘의 우위에서 김정은을 상대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보위원장에는 지난 2015년부터 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다 공화당 간사를 맡았던 마이클 터너(오하이오) 의원이 내정됐다. 터너 의원도 역시 대중 및 대북 강경파로 평가된다.
터너 의원은 지난해 중국과 북한, 이란, 러시아의 점증하는 위협을 억지하는데 바이든 행정부가 전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비판했고, 북한 문제에 대해선 중국이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한국산 전기차 차별 논란을 야기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위원회인 하원 세입위원회는 제이슨 스미스(미주리) 하원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지난 9일 성명에서 IRA에 포함된 국세청(IRS) 예산 800억 달러(약 100조원)를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IRA에 대한 수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기차 차별 문제 해소까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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