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자, 61년 연기 인생 "남편 보고 싶어···나를 잘 끝마치기를"('유퀴즈')[Oh!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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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온 더 블럭' 배우 김혜자가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혜자는 "빵점이죠 뭐! 참 미안해요. 연기밖에 몰랐어요. 그래서 대본이 나오면 방에 틀어박혔어요. 아들이 좀 크고 '엄마가 대본을 들면 커다란 장막이 쳐진 거 같았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연기를 정말 잘해야 하는데, 아이들에게 면목이 없어요"라며 오히려 아이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으로 더더욱 연기에 매진할 수 있다는 것을 은연 중에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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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세진 기자] ‘유퀴즈 온 더 블럭’ 배우 김혜자가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11일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배우 김혜자가 등장했다. 연기 인생만 무려 61년. 김혜자는 전원일기만 20여 년을 찍었다고 말하더니 유재석에게 "그런데 '전원일기' 촬영장에는 놀러온 적 있냐"라고 물었다. 당황한 유재석은 "제가 72년 생이라 그때 8살이다"라고 답했고 김혜자는 "어머 이거 봐. 내가 이렇게 오래된 사람이에요"라며 아이처럼 웃었다.
김혜자는 엄마로서의 자신을 빵점이라고 소개했다.
김혜자는 “빵점이죠 뭐! 참 미안해요. 연기밖에 몰랐어요. 그래서 대본이 나오면 방에 틀어박혔어요. 아들이 좀 크고 ‘엄마가 대본을 들면 커다란 장막이 쳐진 거 같았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연기를 정말 잘해야 하는데, 아이들에게 면목이 없어요”라며 오히려 아이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으로 더더욱 연기에 매진할 수 있다는 것을 은연 중에 드러냈다.
이런 김혜자에게도 자신 없는 연기가 있다. 바로 주부 역할. 김혜자는 “요리 잘하는 주부 역할이 제일 무섭다. 그래서 김수미 씨랑 고두심 씨한테 배워가면서 연기를 했다. 고두심 씨가 ‘누가 볼까 봐 무섭다’라고 하더라”라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이런 김혜자를 뒷받침한 사람은 아무래도 가족. 특히 남편이었다.
김혜자는 “돌아가신 지 오래 됐다. 암으로 돌아가셨다. 돌아가시면서도 ‘어떡하나, 나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데’ 걱정을 하더라. 그리고 나는 멀쩡히 학교 다니고도 한문을 잘 못 쓰는데, 남편이 봉투에 축의, 부의, 이런 한자를 잘 쓴다. 그래서 내가 ‘당신 없으면 이거 누가 써줘요. 자기 없으면 안 돼요’라고 말했다. 얼마나 철이 없냐. 그런데 남편이 정말 한가득 써줬다. 아픈 사람이 그렇게 다 써줬다”라며 남편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전했다.
그렇다면 배우 김혜자에게 원하는 앞으로의 꿈은 무엇일까? 여전히 어떤 역할을 맡을지 기대가 된다는 김혜자.
김혜자는 “나를 잘 끝마치고 싶다. 어떻게 하는 게 나를 잘 닫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한다”라고 말하면서 “외우는 게 아무래도 이전과 같지 않다. 10번 할 걸 20번을 해도 안 된다. 대사가 안 되는데? 대사란 건 말이다. 그런데 지가 하는 말을 모르면 그게 어떻게 연기냐. 그래서 나는 기억력이 없으면 그만 둬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혜자는 “그러기 때문에 두렵다. 기억력이 없어지면 그만 둬야 하는데, 언제 그만 둬야 할까, 너무 두렵다”라는 말을 간절한 목소리로 이었다.
간절한 꿈의 소망까지 말한 김혜자. 그러나 그는 마지막까지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바로 퀴즈 상금을 제작진에게 쏜 것. 퀴즈 질문은 ‘다음 김혜자의 출연작 중 극중 이름이 ‘혜자’가 아닌 것은?’이었다. 김혜자는 “‘디어마이프렌즈’지”라면서 “그거 배역 이름 나는 몰라”라고 말했다. 퀴즈 상금은 100만 원. 김혜자는 아이처럼 기뻐하며 “이거 스태프들이랑 뭐 사먹어요. 마지막에 이렇게 끝내서 너무 좋다”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채널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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