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중심 미래 교육으로 전환”…서거석 전북교육감 신년 기자회견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11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예산으로 4조6000억원을 확보한 만큼 에듀테크 교실 구축과 디지털 역량 강화에 힘쓸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 교육감은 올 한해 10대 핵심 과제로 미래 교육과 수업 혁신, 기초학력 신장, 인사제도 개편, 행정 혁신, 작은 학교 살리기, 교권과 학생 인권의 조화, 문예체 교육 강화, 학생 해외연수 본격화, 미래 학교 운영을 제시했다.
특히 미래 교육을 위한 에듀테크 교실 전환에 나선다. 이를 위해 초·중·고생들에게 노트북 등 스마트기기를 보급하고, 학교에는 전자 칠판을 단계적으로 설치한다. 스마트기기는 올해 우선 초등교 6학년과 중학교 2학년, 고등교 1·2학년 학생들에게 총 6만5000여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전북교육청은 이에 발맞춰 교사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꼽고, 올해 1만5000명의 교사 연수를 추진할 방침이다.
서 교육감은 “미래를 바꾸는 힘은 수업 혁신에 있고, 수업 혁신은 수업 공개로부터 시작된다”면서 “교사들끼리 수업을 공개하고, 서로 참여하면서 개선점을 찾아 수업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의 수업 공개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수업과 연구에 집중하는 교사가 우대받는 교육 풍토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서 교육감은 그동안 기초학력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해온만큼 “올해를 ‘기초학력 책임’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2부터 고1까지 신뢰도 있는 평가도구로 진단검사를 전면 실시해 기초학력 부진을 찾아내고, 맞춤형 처방을 하겠다”며 “이를 위해 기초학력 협력 교사 100명과 학습지원 튜터 300명을 투입해 초등교 단계부터 기초학력을 확실히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제도에서는 농어촌 학교 근무 가산점을 축소하고, 도시 대규모 학교 가산점을 신설하는 기준을 마련한다. 5급 사무관 자리도 승진시험뿐 아니라 근무평가 만으로도 승진할 수 있는 길을 터주기로 했다. 열심히 일하는 교직원이 우대받는 공직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행정 분야도 과감히 혁신해 절차를 축소하고 형식적인 위원회를 정비할 방침이다. 학교 현장에 대해서는 교육과정이 중심이 되도록 교육지원청 학교 업무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작은 학교 살리기에도 공을 들여 농촌 유학을 확대하고, 교장공모제도 시행할 방침이다. 전교생이 10명 미만인 작은 학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통합하고, 미래 학교 우선 지정과 학생 해외연수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할 방침이다.
서 교육감은 “교권과 학생 인권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가칭 ‘전북교육인권조례’를 제정하고, 학생인권센터를 교육인권센터로 확대 개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북학생의회가 오는 3월에 출범하면 대한민국 학생 민주주의의 모범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생의회는 학생들의 권익과 인권 보호 활동뿐 아니라 전북교육 주요 정책을 제안·검토·심의하게 된다.
문예체 교육 강화도 약속했다. 모든 학교에 ‘1인 1예술’, ‘1인 1스포츠’ 활동을 지원한다. 70개 학교에는 학습과 토론, 놀이와 휴식, 공동체 활동 등이 가능한 미래형 학교 도서관을 조성한다.
전북교육청은 아울러 올해 교육 급여 지원 대상 학생에게 생일과 명절에 축하 지원금을 주는 ‘따뜻한 밥상’,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생활 교복, 대학 연계 공동 교육과정 및 진로 진학 상담, 도덕성과 시민성을 키우는 인성교육 등을 학생 중심 미래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추진한다.
서 교육감은 “전북교육 핵심 과제를 성공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가 필요하다”며 “실력과 인성을 키우는 교육, 기쁨과 희망을 주는 교육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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