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도 30만 원 넘보는 포스코홀딩스, 왜?

윤정원 2023. 1. 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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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전 거래일 대비 0.34% 오른 29만2000원에 마감

포스코홀딩스는 전 거래일(29만1000원) 대비 0.34%(1000원) 상승한 29만2000원에 장을 종료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포스코(POSCO)홀딩스가 실적 악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께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며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싣는 추이다.

11일 포스코홀딩스는 전 거래일(29만1000원) 대비 0.34%(1000원) 상승한 2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0만 원도 넘보는 모습이다. 이날 29만3000원으로 장을 연 포스코홀딩스는 장 초반 등락을 거듭했으나 끝내 상승세로 장을 마무리했다. 장중에는 29만3500원까지도 올랐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가도를 달리는 추이다. 상승률은 △4일(+0.92%) △5일(+1.46%) △6일(+2.69%) △9일(+1.05%) △10일(+0.69%) △11일(+0.34%) 등이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청사진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주력 사업인 철강 외에 리튬, 니켈 등 배터리소재 원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는 상황 또한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부문에서 모빌리티, 강건재, 친환경에너지강재 등의 제품을 중심으로 미래 수요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저원가·고품질·고효율'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인프라 부문은 LNG(액화천연가스) 사업에서 그룹 계열사 시너지를 확대 중이다. 그린·디지털 분야 건설 수주 등을 통해 신규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추이다. 아울러 신성장 부문에서는 2차전지 소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수소 전문 사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9일 포스코홀딩스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부진하겠지만, 올해 1분기부터는 중국발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5만 원을 유지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2년 4분기 포스코홀딩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8.3% 감소한 19조6000억 원, 76.8% 감소한 5485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철강가격 하락으로 국내외 철강 자회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한 탓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로 리튬을 비롯한 신사업 모멘텀도 유효하고, 현재 밸류에이션 부담도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지난해 11월 초 기준 톤당 80달러 초반까지 하락했던 중국의 철광석 수입가격은 반등해 이달 초에는 110달러 후반대를 기록하는 상황이다. 향후 중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해지면, 철강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성봉 연구원은 "중국 철강 가격이 반등하긴 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폭에 크게 못 미친다"며 "철광석의 경우 중국 부동산 규제 완화, 방역 해제 기대감이 어느 정도 반영됐지만, 철강제품은 여전히 비수기 영향과 부진한 실물 수요 영향으로 상승폭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춘절 기간 전후로 중국 코로나 확산 정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가운데 1분기 중반 이후부터는 비수기도 점차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기 때문에 중국 철강 가격의 본격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 또한 포스코홀딩스에 대해 올해 생산·판매 라인이 정상화하고, 광석 리튬, 염수 리튬 등 신사업이 추진되는 등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봤다. 투자 의견은 '매수', 목표 주가는 44만 원을 유지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 19조8000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2% 떨어진 7777억 원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지난해 9월 냉천 범람에 따른 생산, 판매량 저조와 복구비용 등의 영향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 연구원은 "매크로 지표가 바닥을 찍었다는 수요 개선 기대감에 원료와 글로벌 철강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생산과 판매량 감소는 1분기부터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핵심 설비인 2열연공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정상화됐고, 현재 18개 공장 중 16개 공장이 돌아가고 있다.

이 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에 광석 리튬 4.3만 톤이 준공될 예정이고, 염수 리튬 북미지역 3, 4단계 투자 확정 등 이슈가 남아 있어 하반기부터 신사업 가치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기대감이 기업 가치 상승의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한편, 공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0% 감소했다. 매출액은 21조1550억 원으로 2.9% 증가했다. 순이익은 5920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철강시황 부진과 냉천 범람 영향으로 철강 부문에서의 이익이 줄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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