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도심 비둘기떼 ‘골치’…상인들 ‘울상’
[KBS 강릉] [앵커]
원주 도심의 주민들이 비둘기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인도부터 건물 간판까지 온통 배설물로 얼룩지고 있기 때문인데,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주의 통합버스터미널 인근입니다.
비둘기들이 무리지어 날아오르더니, 하늘을 이리저리 오가며 한참 동안 비행을 즐깁니다.
보기엔 좋은데 상인들에겐 골치입니다.
배설물 때문입니다.
가게 입구의 천막부터 간판이며 인도까지 아무데나 허옇게 쌓여 있습니다.
[이용걸/상인 : "손님들은 들어오시려다가, 그냥 나가버리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 가지고 매상에도 진짜, 가게 요즘 경기도 안 좋은데 너무 타격이 크고. 장사를 더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깃털도 많이 날립니다.
상가 건물 입구입니다.
깃털을 비롯해 이렇게 허연 것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비둘기 분변입니다.
배설물은 건물 부식의 원인으로도 꼽힙니다.
[원덕희/한라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산성에 의해서 구멍이 뚫릴 수 있고, 알칼리성을 띠고 있는 콘크리트 구조의 경우 중성화가 되어 부분적인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둘기의 천적인 부엉이를 본뜬 로봇을 사다 놓기도 하고, 매의 울음소리가 나는 기계를 갖다 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별 소용이 없습니다.
[임원혁/건물 관리사무소장 : "건물 준공된 지 4년 차인데. 2년 전부터 이렇게 많은 비둘기가 와 갖고 배설물로 인해 갖고 상가가 상당히 지저분해지고 있습니다."]
원주시도 난감하긴 마찬가집니다.
집비둘기가 유해야생동물이긴하지만, 쫓아내는 것도, 잡는 것도 마땅치 않습니다.
[원경호/원주시 환경행정팀장 : "먹이 주기 행위에 대한 처벌 기준이 없고, 도심지에 총기 포획이 불가해서 실질적으로 비둘기 떼 제거에 어려움이 있는 실정입니다."]
원주시는 당장 급한 대로 비둘기 피해 상가에 조류 기피제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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