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실홍실’·‘바닷가에서’ 부른 원로 가수 안다성 별세
‘청실홍실’, ‘바닷가에서’ 등 히트곡을 부른 원로 가수 안다성(安多星·본명 안영길<安泳吉>) 씨가 11일 낮 12시쯤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2세.
1930년 5월25일(호적상 1931년생)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청주에서 자란 고인은 신흥대학(현 경희대) 영문과를 다녀 당시 드물었던 ‘학사가수’로 불렸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씨에 따르면 세계적인 성악가 마리안 앤더슨(1897∼1993)에서 착안해서 스스로 ‘안다성’이라는 예명을 지었다. 청주 방송국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신라의 달밤’을 부르다 1951년 한국전쟁 당시 육군 정훈국 군예대에서 2년 9개월 동안 100차례 공연을 다녔다.
대학 3학년 때인 1955년 서울 중앙방송국(KBS 전신) 전속가수로 발탁됐고, 그해 연속극 ‘청실홍실’의 주제가(조남사 작사, 손석우 작곡)를 선배 여가수 송민도와 함께 불러 히트시켰다.
‘청실홍실 엮어서 정성을 들여/청실홍실 엮어서 무늬도 곱게∼’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최초의 드라마 주제가’로 유명하다. 1956년 손석우의 소개로 오아시스레코드와 전속계약을 맺은 뒤 1958년 드라마 ‘꿈은 사라지고’의 동명 주제가를 불렀다.
이후 ‘박춘석 사단’에 합류해 ‘파도소리 들리는 쓸쓸한 바닷가에/나 홀로 외로이 추억을 더듬네’로 시작되는 ‘바닷가에서’, ‘사랑이 메아리칠 때’ 등이 연달아 히트했다. 매력적인 저음에 어울리는 서정적이고 분위기 있는 노래를 불렀고, ‘에레나가 된 순이’ 등 탱고풍 노래 20여 곡도 발표했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2021년까지 KBS ‘가요무대’ 등 방송 녹화를 소화했다.
빈소는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13일 오전 4시30분, 장지는 괴산호국원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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