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후임은 한국인 or 외국인?..."가능성 다 열어뒀다"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하겠다.”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KFA)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은 11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새 감독 선임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뮐러 위원장은 지난 2018년 4월에 대한축구협회 지도자교육 강사로 부임한 이후, 그해 가을부터 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을 두 차례 역임한 독일인이다. 이번 1월부터 전력강화위원장을 맡았다.
뮐러 위원장은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라는 새로운 도전이 기대된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이 일을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면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논의할 것이다. 이미 대략의 선임 기준을 만들었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절차를 밟을 것이다. 국적에 대한 기준은 없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 새 감독의 국적도 주요 관심사다. “국적 기준은 없다”고 말한 뮐러 위원장은 “감독 선임을 국제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모든 방향을 다 열어놓고 있다. 단계적으로 선임 작업을 하면서 정보를 드리겠다. 개인적인 네트워크도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 역대 감독 중에서 외국인 지도자는 8명이었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난 파울루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출신이다. 이전 외국인 감독을 시간 역순으로 살펴보면 울리 슈틸리케(독일), 핌 베어벡, 딕 아드보카트, 요하네스 본프레레(이상 네덜란드), 움베르투 코엘류(포르투갈),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아나톨리 비쇼베츠(러시아)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벤투 감독은 4년 4개월 동안 사령탑에 있었다. 역대 한국 대표팀 감독 중에서 최장수 감독이었다.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뒤 손흥민, 이재성 등 주요 선수들은 “4년간 한 감독님이 팀을 만든 덕에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뮐러 위원장도 ‘긴 계약 기간’을 원한다. 그는 “새 감독의 계약 기간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으며 협상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장기 계약이었으면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축구협회는 “2월까지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예고했다. 뮐러 위원장은 “축구계에서 돌아가는 일은 기한을 정하기 힘들다. ‘빨리빨리’보다 올바른 방향에 맞는 확실한 감독을 모셔오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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