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 오작동에 美 항공기 운항 한때 중단…2만 편 이상 지연

전산 오작동으로 미국 전역의 국내선 항공기 운항이 11일 오전(현지 시간) 한때 전면 중단됐다 재개됐습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아침 전산망 오작동을 이유로 동부시간 오전 9시까지 모든 국내선 항공편에 대해 전면 이륙 중단 명령을 내렸습니다.

연방항공청은 다만 운항 중단 명령 이후 전산망이 일부 복구되자, 항공 운항 적체를 이유로 뉴욕 뉴어크 국제공항과 애틀랜타 공항에 대해 일부 이륙을 허용했습니다.

다른 공항에서도 오전 8시 50분께부터 점진적으로 운항이 재개됐습니다.

연방항공청은 "항공 시스템이 점차 재개되고 있다"면서 운항 중단 명령을 해제한 뒤 "문제의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항공기 운항이 크게 차질을 빚음에 따라 비행 재개 후에도 출발 지연이나 항공편 취소 등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AP통신은 이날 미국 전역에서 2만 천 편 이상의 비행이 지연됐고, 미국으로 들어오는 국제선 천840편도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스페인 마드리드와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일부 도시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편이 수시간째 지연되는 등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로이터와 CNN 등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미 정부 당국은 일단 원인 파악과 시스템 복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현재까지 사이버 공격에 대한 증거는 없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원인에 대한 총체적인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과 통화했고, 원인을 파악하면 곧바로 나에게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국이 몇시간 내에 원인을 파악할 것으로 본다"며 대응은 그때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UPI=연합뉴스]

최진아 기자 (jina94@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