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해 성장률 전망 반토막 "경기침체에 근접"
침체 겪은 2009·2020 빼면 30년간 최저 성장률
세계은행 "올해 경기침체 근접할 정도의 위기"
선진국 경제성장률 둔화, 글로벌 위기 부채질
[앵커]
IMF가 올해 세계 경제 3분의 1이 불황에 빠질 거라고 예측한 데 이어 세계은행도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추며 경기침체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들의 성장률이 꺾이면서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세계은행이 지난해 6월 내놨던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거의 반토막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올해 3% 성장할 거란 예상을 1.7%로 낮췄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가파른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투자가 줄어드는 악순환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데이비드 맬패스 / 세계은행 총재 : 급격한 경제성장률 둔화는 여러 요인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금리 인상이고 그로 인한 투자 부진으로 생산이 충분치 못한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1.7% 경제성장률은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과 코로나19로 경제가 봉쇄된 2020년을 제외하면 지난 30년 간 가장 낮은 성장률입니다.
세계은행은 보고서에서 올해 경기침체에 근접할 정도의 위기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선진국들의 경제 성장률이 꺾이면서 세계적인 경기 둔화를 부채질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과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를 1.9%p 대폭 낮추며 각각 0.5% 와 제로 성장률을 예상했습니다.
중국도 전망치보다 0.9%p 낮춰잡긴 했지만 (4.3%) 2.7%였던 지난해보다는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가파른 금리인상이 경기 둔화의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통화 정책에 정치적 고려는 없을 거라고 못 박았습니다.
[제롬 파월 / 연준 의장 : 연준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을 사용하고 대중과 의회의 이해·감독을 돕기 위한 투명성을 제공함으로써 그 독립성을 지속해서 확보해야 합니다.]
지난 2020년에 이어 올해 또 경기 침체가 온다면 대공황을 겪은 1930년대 이후 처음으로 10년 안에 두 차례 경기 침체를 겪게 되는 것이어서 그 충격파가 더욱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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