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시스템 오류 … 全노선 한때 이륙 중단 '초유의 사태'

김덕식 기자(dskim2k@mk.co.kr) 2023. 1. 1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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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격 정황은 없어
바이든 "총체적 조사" 지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항공편 취소와 지연 알림이 뜬 전광판 옆을 지나가고 있다. 이날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시스템 고장으로 미국 전역의 항공편이 마비됐다. 【AP연합뉴스】

시스템 오류로 미국 항공편 출발이 모두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시스템 오류로 인해 미국 전역의 국제선 항공기 출발을 11일 동부표준시 기준 오전 9시 30분까지 늦출 것을 명령했다고 CBS가 보도했다.

앞서 FAA는 모든 국내선 항공편 출발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는데, 전체 국제선으로 확대한 것이다. 비행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오전 7시 기준으로 12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됐다. 초기 지연은 동부 해안 지역에 몰려 있었지만, 점차 서쪽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날 미국 공항에서 이륙할 예정인 항공편은 총 2만1464대에 이르며, 수송 가능 승객 수도 290만명에 달한다.

이번 문제는 노탐(NOTAM) 시스템에서 발생했다고 CNN이 전했다. 노탐은 조종사들이 이륙 전 반드시 파악해야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노탐 시스템은 장거리 국제선의 경우 관련 내용이 200쪽에 달할 수 있다. FAA는 AP통신에 "현재 최종 유효성 검사를 수행하고 시스템을 복구 중"이라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은 성명을 통해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 모든 항공기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운항 차질과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FAA에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시스템 오류와 관련해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교통부에 항공 마비에 대한 총체적 조사를 지시했다"며 "항공 시스템 중단과 관련해 현재로선 사이버 공격의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FAA와 연락을 취하고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교통부는 원인이 무엇인지 (아직) 알지 못한다"면서 "나는 부티지지 장관에게 원인을 발견하면 내게 바로 보고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몇 시간 내에 무엇이 이런 사태를 초래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며 그때 내게 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프랑스 파리 국제공항도 같은 문제로 항공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공항의 혼란에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영국 런던 등 유럽 주요 공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기는 이륙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루프트한자와 에어프랑스는 모두 미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계속 운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항공기는 여전히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지만 이륙하는 것은 지금 안 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하늘길이 막힌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전후해 미국 전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뉴욕과 워싱턴 국제공항 등 주요 공항에서 항공편이 무더기로 취소된 적이 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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